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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왕' 김진야-'해결사' 이승우-'월반' 김정민, 와일드카드 못잖았던 막내들 [2018 아시안게임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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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왕' 김진야-'해결사' 이승우-'월반' 김정민, 와일드카드 못잖았던 막내들 [2018 아시안게임 축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09.0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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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축구 2연패를 달성했다.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 황의조(26·감바 오사카), 조현우(27·대구FC) 등 와일드카드의 활약이 대단했지만 공수에 걸친 막내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한국은 지난 1일 인도네시아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2-1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경기를 주도했지만 정규시간 동안 득점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그렇게 돌입한 연장전, 해결사로 나선 이는 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였다. 이승우는 연장 전반 3분 손흥민이 넘겨준 공을 받아 왼발 슛으로 일본 골망을 갈랐다. 이어 황희찬(22·함부르크SV)이 추가골을 터뜨리며 한국은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 이승우(가운데)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토너먼트에만 4골을 몰아치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승우는 이번 대회 토너먼트에서만 4골을 넣으며 승부사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란과 16강전 승리를 확정짓는 추가골, 베트남과 준결승전에선 결승골 포함 멀티골을 넣었다.

이승우는 4년 전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에서 일본을 상대로 60m 드리블 골을 넣으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당시 한일전에 앞서 “준비한대로 플레이하면 일본 정도는 가볍게 이길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고 이를 피치에서 보란듯이 증명해 큰 화제가 됐다. 이번 대회 한일전에서 다시 한 번 골을 넣고 완벽한 셀레브레이션까지 펼치며 ‘일본 킬러’로서 거듭났다. 

김진야(20·인천 유나이티드)는 한국이 치른 7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해 6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17일 동안 7경기나 치르는 강행군 속에서도 그는 매 경기 공수에서 안정적인 플레이와 악바리 근성으로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더구나 김진야는 주포지션인 측면 공격수가 아닌 수비 자리에서도 존재감을 입증했다. 높은 전술 이해도는 그가 앞으로 더 발전할 여지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해당 연령대 믿을만한 ‘체력왕’으로 자리매김했다.

 

▲ 김진야(오른쪽)는 이번 대회 전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맹활약을 펼쳤다. [사진=연합뉴스]

 

김정민(19·리퍼링)은 조별리그 말레이시아전에서 부진하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후 토너먼트에서 주로 교체로 피치에 나서며 자신감을 조금씩 회복했고 결승전에 스타팅 멤버로 나서 그 기량을 제대로 발휘했다.

그는 A대표팀 주장 기성용(29·뉴캐슬 유나이티드)과 닮은 플레이 스타일로 대표팀 중원을 책임질 자원 중 하나로 기대를 모은다. 만 19세 김정민은 월반해 23세 대회에서 형들과 경쟁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때로 미숙한 부분을 노출했지만 아직 어린 그에게 많은 축구 팬들이 주목하는 이유다.

스포트라이트는 주로 눈에 보이는 활약을 펼친 와일드카드에 집중됐지만 막내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아시안게임 2연패라는 금자탑은 없었을 것이다. 이번 대회 우승은 군 면제 혜택 뿐만 아니라 한국 축구 미래를 책임질 선수들이 값진 경험을 얻었다는 데서도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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