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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환향' 김학범, "인맥논란 비난에 오로지 정면돌파만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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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환향' 김학범, "인맥논란 비난에 오로지 정면돌파만 생각"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09.0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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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그야말로 금의환향이다. 아시안게임 축구 2연패를 달성한 ‘김학범호’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이 돌아와 감회를 전했다.

한국 U-23 축구 대표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폐회식을 마치고 3일 오전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해단식을 가졌다.

U-23 대표팀은 이란, 우즈베키스탄, 베트남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라 일본을 연장 접전 끝, 2-1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명단에 오른 20명의 선수들 전원은 병역 면제 혜택을 입게 됐다.

 

▲ 김학범(사진) 감독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 환향했다.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학범 감독은 입국장서 가진 인터뷰에서 “우승하니 좋다”고 운을 뗀 뒤,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좋은 결과 가지고 돌아왔다”며 공을 제자들에게 돌렸다.  

특히 초반 일었던 인맥 논란 등 과도한 비난에 대해선 “아직까지 불신이 팽배해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며 “마음 속에는 오로지 정면돌파해서 해결하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황의조(감바 오사카)는 와일드카드 발탁 시점부터 김 감독과 성남FC 시절 사제 지간이었다는 이유로 인맥 논란에 시달렸다. 그러나 황의조는 대회 7경기에 모두 나서 총 9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다. 특히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에선 해트트릭에 연장 후반 페널티킥까지 유도하며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근거 없는 비난을 실력으로 잠재웠다.

한일전으로 치러진 결승전 연장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어떤 말을 해줬는지 묻자 “특별히 얘기를 해준 것은 없지만 딱 하나만 말했다. 태극기 위에 일장기가 올라가는 꼴은 못 본다는 말이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한일전 극적인 승리 배경에는 애국심이 있었다.

그는 또 와일드카드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았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조현우(대구FC) 등 와일드카드가 이렇게까지 고생한 적이 없을 것”이라며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줬다. 세 명의 선수가 제 몫 이상, 2~3명 분을 해줬다”며 감사를 표했다.

김 감독은 본인과 발탁한 선수에 대한 도를 넘는 비난에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말레이시아전 부진으로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했지만 중심을 잃지 않고 20명의 선수단과 오로지 결과만 생각하면서 달렸고 좋은 성적을 가지고 돌아올 수 있었다.

한국 축구계에 감독의 선수선발 고유 권한이 침해당해선 안될 권리임을 몸소 증명한 대회였다. 김 감독은 이제 2020 도쿄 올림픽을 준비한다. 앞으로 그의 행보가 또 다시 난관에 봉착하는 일이 있을 것이다. 그가 다음엔 어떤 식으로 어려움을 뚫고 전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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