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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국민 여러분, 우리 선수들 자랑스러워해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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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국민 여러분, 우리 선수들 자랑스러워해도 됩니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1.31 2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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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에도 웃은 뒤 "두번째 실점 장면에서 침착하지 못했다" 개선점 밝히기도

[스포츠Q 이세영 기자]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우리 선수들 자랑스러워해도 됩니다.”

울리 슈틸리케(61)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처음 치른 메이저대회인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만족감을 표현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1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개최국 호주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1-2로 졌다.

1960년 이후 55년 만의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뒀던 한국은 잘 싸우고도 막판 고비를 넘지 못했다. 내심 바랐던 무실점 우승도 결승에서 2실점으로 무산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승트로피만 가지고 있지 않을 뿐, 우리가 우승을 하지 못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많은 이들이 우리가 잘했다고 격려하고 있다. 어느 쪽이 이기든 이상하지 않은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호를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기용하며 전술에 변화를 줬다. 대신 기성용의 파트너를 장현수로 낙점했다. 다소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이에 그는 “호주를 철저하게 분석한 뒤 내린 결정이었다. 양 측면에 공격수를 두는 것이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수비에서는 문제점이 없었는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간 것이 실점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앞으로 고쳐야 할 점도 언급했다. 호주에 두 번째 실점을 하는 장면에서 침착하지 못했던 점을 지적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두 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정신력에서는 앞섰다”며 “두 번째 실점 장면에서 공을 세 번 정도 걷어낼 수 있었는데 침착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는 선수들이 경험을 늘린다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그의 말대로 호주 아시안컵은 앞으로 한국축구가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본 대회였다. 비록 A매치 경험이 적었지만 김진수, 김진현, 이정협 등 ‘슈틸리케호 황태자’들은 눈부신 플레이로 앞으로 활약을 예고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어로 가슴속 깊이 우러난 말을 하고 싶다며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우리 선수들 자랑스러워해도 됩니다”라고 말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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