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2 09:45 (목)
[박영웅의 드라마Q] '전설의 마녀' 느닷없는 '고주원의 부활' 막장극으로 가나
상태바
[박영웅의 드라마Q] '전설의 마녀' 느닷없는 '고주원의 부활' 막장극으로 가나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5.02.09 10: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 박영웅 기자] MBC 인기 주말드라마 '전설의 마녀'가 시청자들의 예상을 깨는 '막장' 내용을 도입했다. 그동안 이어지던 드라마의 전개를 사실상 뒤엎는 반전이었다. 일부 시청자들은 시청률을 위해 막장을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 [사진=MBC '전설의 마녀' 제공]

8일 방송된 '전설의 마녀'는 그동안 죽은 줄만 알았던 문수인(한지혜 분)의 남편 마도현(고주원 분)이 살아 돌아오는 내용이 그려졌다.

마도현은 '전설의 마녀' 시작 단계에서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사망한 인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이날 마도현은 살아 있었다. 차앵란(전인화 분)이 교통사고를 당했던 마도현을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위장, 그를 한 별장에 숨겨놓았으며 2년만에 의식이 돌아오는 것으로 그려졌다. 그동안 모든 주변 인물들은 마도현이 죽은 것으로 알고 있었다.

마도현의 생존은 드라마 구조상 시청자들에게 큰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드라마가 전개하던 중심내용이 사실상 뒤집히는 모습이다.

'전설의 마녀'는 불의의 사고로 남편을 잃고 마 씨 일가의 모함에 빠져 감옥살이까지 하며 온갖 고생을 겪은 문수인이 복수를 한다는 내용이 중심이었다. 지금까지 이어온 드라마의 전체적인 내용 역시 이런 상황을 기본으로 삼아 왔다.

그러나 차도현이 살아 돌아옴으로써 문수인의 복수극은 그 의미를 크게 훼손당하게 됐다. 차도현의 죽음 이후 마 씨 일가는 며느리인 문수인을 호적에서 지우고 누명까지 씌워 교도소에 보냈다. 서로 완벽한 남남이 돼 있었다. 이 부분은 문수인의 복수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었다.

▲ '전설의 마녀'의 문수인(한지혜)과 남우석(하석진) 커플. [사진=스포츠Q DB]

하지만 차도현이 살아나면서 문수인은 법적으로 마 씨 일가의 며느리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됐다. 다시 마 씨 일가의 일원이 되는 것이다. 이 시점부터 문수인의 '복수'는 가족끼리 벌어지는 골육상쟁의 암투가 될 수밖에 없다. 복수 과정 역시 복잡해 질 수밖에 없다.

그뿐만이 아니다.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온 문수인과 남우석(하석진 분)간의 로맨스 역시 흔들리는 상황을 맞게 됐다. 결혼까지 앞둔 두 사람에게 극복하기 힘든 장애가 나타난 것이다.

일부 시청자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설의 마녀'는 굳이 마도현이 살아 돌아오지 않아도 완벽한 극의 구성을 보여줘 왔기 때문이다.

특히 드라마의 종영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마도현의 등장은 잘 다져온 극의 내용을 파괴할 위험 요소도 안고 있다. 현재 '전설의 마녀'는 남우석과 신복녀(고두심 분) 가족의 진실규명과 한풀이, 차앵란의 복수, 그 어느 하나도 제대로 이뤄진 것이 없다. 여기에 마도현까지 등장하면서 극은 복잡한 상황으로 빠지게 됐다.

일부 시청자들은 온라인을 통해 "제작진이 '죽은 사람을 살려내는' 일부 아침과 일일 드라마의 막장 요소를 도입해 막판 시청률 올리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내놓고 있다.

▲ '전설의 마녀'에서 죽은 줄만 알았던 문수인의 남편 차도현이 살아 돌아왔다. 극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MBC '전설의 마녀' 방송 캡처]

앞서 '전설의 마녀' 측은 제작발표회를 통해 "남편 마도현이라는 인물의 죽음과 이 과정에서 몰락한 문수인의 복수극이 극의 중심"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전설의 마녀'는 이런 초기 기획과는 다른 내용으로 극이 향하고 있다.

과연 시청자들은 마도현이 등장한 '전설의 마녀'를 어떻게 평가할지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통쾌한 복수극으로 즐거운 마무리를 할지, 또 한 편의 막장 드라마라는 오명을 앉고 끝날지 모두 제작진의 손에 달린 모양새다.

이날 방송된 '전설의 마녀'는 30.2%의 시청률로 같은 시간대 드라마 1위를 차지했다.

dxhero@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