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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후드', 英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 등 3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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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후드', 英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 등 3관왕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2.0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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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실험적 연출과 공감 가는 이야기가 돋보이는 수작 '보이후드'가 2015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에서 작품상 등 3대 부문을 휩쓸며 22일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런던 로열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제68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보이후드'는 시상식 최고상인 작품상과 함께 감독상, 여우조연상(패트리샤 아퀘트)을 받았다.

지난달 열린 제7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작품상, 감독상, 여우조연상을 받은 '보이후드'는 이로써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대 경쟁작인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의 '버드맨'을 제치고 최고 영화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6세 소년 메이슨 주니어(엘라 콜트레인)가 18세 청년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당시의 사회상과 함께 담은 이 영화를 완성하기 위해 링클레이터 감독은 같은 배우들과 함께 12년에 걸쳐 매년 15분씩 촬영하는 집념을 보였다. 링클레이터 감독은 '비포 선라이즈'(1995), '비포 선셋'(2004), '비포 미드나잇'(2013) 등 이른바 '비포' 시리즈로 국내에도 잘 알려졌다.

영국의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의 삶을 다룬 워킹타이틀의 감동 실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감독 제임스 마쉬) 역시 영국 최우수영화상과 남우주연상, 각색상을 받으며 3관왕에 올랐다.

남우주연상을 받은 영국 신성 에디 레드메인은 루게릭 병을 앓고 있는 호킹의 외모와 신체를 완벽하게 구현해 평단과 관객의 만장일치 호평을 받았다. 레드메인은 이 연기로 지난 1월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레드메인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버드맨'의 마이클 키튼, '아메리칸 스나이퍼'의 브래들리 쿠퍼를 누르고 남우주연상을 차지할 지에 관심이 쏠린다.

여우주연상은 '스틸 앨리스'(감독 리처드 글랫저, 워시 웨스트모어랜드)에서 알츠하이머에 걸린 여교수 역을 맡아 열연한 줄리언 무어에게 돌아갔다. 무어는 앞서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부문에서 가장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무어는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칸 국제영화제(2014), 베를린국제영화제(2003), 베니스국제영화제(2002)에서 모두 여우주연상을 받았기에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오스카까지 거머쥐며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이룰 지에 비상한 관심이 모이는 중이다.

여우조연상은 '보이후드'에서 남편과 이혼 후 메이슨 주니어 남매를 양육하며 교수가 되기까지 씩씩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캐릭터를 빈틈없이 소화한 패트리샤 아퀘트에게 돌아갔다.

남우조연상은 최고의 드러머를 꿈꾸는 음대 신입생과 폭군 교수의 이야기를 담은 '위플래쉬'의 J K 시먼스에게 돌아갔다. 연극, 드라마, 영화에서 내공을 쌓아온 시먼스는 '위플래쉬'에서 학생을 극한까지 몰아 붙이며 폭언과 학대, 모욕과 질타를 일삼는 플렛처 교수 역을 맡아 광기의 에너지를 발산했다. 시먼스도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 이어 영국에서도 남우조연상을 받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을 가능성이 가장 큰 배우가 됐다.

▲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J K 시몬스

지난해 국내 다양성영화 붐의 기폭제 역할을 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감독 웨스 앤더슨)은 음악상, 프로덕션디자인상, 의상디자인상, 분장상 등 5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외국어영화상은 '이다'(감독 파벨 포리코브스키), 애니메이션상은 '레고 무비'(감독 필 로드, 크리스토퍼 밀러)가 차지했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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