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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현장Q] "한국스포츠, 경쟁·승리 이상의 가치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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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현장Q] "한국스포츠, 경쟁·승리 이상의 가치 찾아라"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04.25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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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스포츠포럼, 유니버시아드 통해 대학스포츠 축제 본래 의미 찾아야…정치·외교적 기능도 주목해야

[글·사진 스포츠Q 김지법 기자] 스포츠에는 경쟁이 있다. 경쟁이 있으면 승자가 있고 패배한 사람이 있다. 그런데 과연 스포츠에는 과연 경쟁과 승패만 있는 것일까.

역대 한국 스포츠 역사를 봤을 때 경쟁과 승패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고(故) 손기정이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따내고 월계관을 머리에 썼을 때 승자의 미소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 속에서 한민족은 울분을 터뜨렸고 일장기 말살 사건을 통해 독립정신윽 고취시켰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는 동서의 화합이 있었고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에서는 한반도기 아래 남북한이 뭉쳐 정상에 올랐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개막식에서 남북한이 동시에 입장하기도 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역시 남북한 교류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동계 올림픽 성공 개최를 통해 스포츠 강국이라는 위치를 굳건히 하는 한편 정치, 외교, 경제적인 이익도 함께 얻어야 한다. 이와 함께 올 여름에는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도 열린다. 유니버시아드는 대회 성적이 아닌 본연의 가치도 회복해야 한다.

▲ 서울 손기정기념관에서 24일 열린 ‘대한민국 스포츠, 새 좌표를 말하다’에 관한 세미나에서 발제자와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1세기스포츠포럼이 24일 서울 손기정기념관에서 주최한 '대한민국 스포츠, 새 좌표를 말하다' 세미나에서는 스포츠 인식의 변화와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에 대한 주제 발표자들의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 유니버시아드, 경쟁에서 학생 축제라는 정신으로 돌아가야

이태영 한국체육언론인회 자문위원장은 한국 대학스포츠가 본연 가치로 돌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태영 자문위원장은 "한국에서는 유니버시아드가 올림픽만큼 중요하다. 그러나 이제 대회 성적 자체에 매달리기 보다 대회 자체를 즐길 필요가 있다"며 "60년 역사의 유니버시아드는 올림픽에 버금가는 경쟁무대로 발전했지만 대회의 출발 정신은 학생들의 축제적 성격을 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1997년 무주 동계유니버시아드와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로 부터 '역대 대회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광주 유니버시아드 역시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성공 대회가 되기 위해서는 결과보다 유니버시아드만이 갖는 가치를 잘 살려야만 한다. 대학의 순수성을 뜻하는 아마추어리즘과 학구적 노력인 아카데미즘의 연결골가 바로 유니버시아만의 가치"라고 강조했다.

또 이태영 자문위원장은 "미국은 학업 성적에 대한 제한을 두면서 경기 결과 보다는 과정을 통해 선수들 사이에 튼튼한 유대감 형성을 우선으로 한다"며 "여기에 엄청난 체육시설을 통해 대학 선수들을 지원하는데 그치지 않고 일반인들에게도 이런 시설을 제공하면서 사회에 환원하는 기능까지 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이태영 한국체육언론인회 자문위원장이 24일 서울 손기정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스포츠, 새 좌표를 말하다’세미나에서 대학스포츠에 관한 의견을 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태영 자문위원장은 한국의 대학 스포츠를 엘리트 U리그(1부), 동아리 U리그(2부)로 나누고 서포터즈를 확대함으로써 발전시켜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손천택 인천대학교 교수는 "유니버시아드의 성공 여부를 경제적 측면이나 대회운영 능력 측면에서만 평가하는 것은 FISU(국제대학스포츠연맹)의 이익만을 지나치게 반영한 기준"이라며 "대회 성공 여부는 선수들의 신체와 정신적인 발전을 얼마나 이뤄냈는지를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스포츠 강국으로서 세계 스포츠 발전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지방자치단체,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광주 유니버시아드를 계기로 대학스포츠가 건강성을 회복하고 한국 스포츠가 선진화될 수 있는 발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평창 올림픽의 성공, 스포츠의 정치·외교적 기능도 고려하라

이학래 한양대학교 명예교수는 스포츠의 정치·외교적 기능에 중점을 뒀다. 이학래 교수는 "1971년 일본 나고야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미국이 참가했다. 이 선수단이 베이징에 공식 초청돼 미·중 친선경기를 펼쳤다"며 "미국과 중국의 핑퐁교류를 시작으로 헨리 키신저 미국 대통령 특별보좌관이 베이징을 극비리에 방문했고 이어 리처드 닉슨 대통령과 마오쩌둥 주석의 역사적인 회담 계획을 공동발표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핑퐁 외교는 스포츠를 통해 국가 간 관계개선을 이룩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소개했다.

이어 "스포츠 교류 사례는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1990년에는 남북통일 축구를 열었고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에서 남북 단일팀으로 감동의 우승을 이끌었다"며 "이런 스포츠 교류를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 남북 분산개최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성사만 된다면 평화와 번영이라는 올림픽 이념을 가장 성과적으로 구현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학래 교수는 "정치 문제와 대회 명칭 문제 등 많은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북한은 삼지연스키장과 삼지연빙상장, 평양빙상관이 대규모 동계스포츠 시설을 갖고 있다. 여기에 최근 마식령스키장까지 완공되면서 충분히 동계올림픽에서 활용 가치가 있다"며 "그들과 협력한다면 올림픽 정신을 구현하고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예산 문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강원도는 냉전시대에는 분단의 1번지였지만 지금은 통일의 1번지로 거듭나고 있다"고 밝혔다.

▲ 이학래 한양대학교 명예교수가 24일 서울 손기정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스포츠, 새 좌표를 말하다’세미나에서 스포츠의 정치 외교적 기능에 대한 발표를 하고 있다.

조정훈 조선일보 스포츠부장은 "최근 남북한 문제가 어려운 상황인 것은 사실이다.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조직위원회도 남북 단일팀 구성, 북한 응원단 참가, 판문점 성화 봉송 등 북한 관련 3대 이벤트를 추진하고 있지만 성사여부가 불투명하다"며 "서독과 동독은 5년간 스포츠 교류를 위해 200여회에 걸쳐 접촉과 회담을 가졌다. 스포츠 교류를 시작으로 문화협정 체결 등을 거쳐 교류가 다양한 부분으로 대폭 확대됐고 마침내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스포츠를 통한 꾸준한 교류가 통일의 뒷받침이 된다는 얘기였다.

◆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 상황은 우려, 그래도 전망은 밝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당시 유치위원회는 11조5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5조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를 기대했다. 또 14만4000명의 고용 유발 효과도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나타나는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 상황은 우려스럽다. 썰매 종목의 분산 개최 얘기가 나오기도 했고 일부 경기장의 건설도 지지부진하다는 것이다.

임번장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도 이를 크게 우려했다. 임번장 교수는 "서류작업은 완벽해 보일지 모르지만 실제로 진행되고 있는 준비 자체는 심히 우려스럽다"며 "100개국에서 5만여명이 대회에 참가하고 스포츠 관계자와 취재보도진도 4만5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적 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큰 위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회 준비만 잘 된다면 전망은 밝을 것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임번장 교수는 "여기에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한 다양한 경기장 건설로 참가인구 증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장 등 다양하게 개선된 여건은 스포츠 관광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국내외 관람형 스포츠관광객뿐만 아니라 동적관광까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임번장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24일 서울 손기정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스포츠, 새 좌표를 말하다’세미나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jbq@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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