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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이적료보다 말 한 마리 몸값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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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이적료보다 말 한 마리 몸값이 높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04.03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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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말 한 마리 몸값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이적료보다 높다?

체육 복권(복표) 스포츠토토의 원조 격인 경마는 융‧복합산업이다. 경주마의 생산과 육성, 경주마의 능력 검증을 통한 종마자원 선발, 우수한 자마 생산이라는 순환 체계가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때문에 그렇기에 경주마, 씨수마, 마주와 기수 등의 값어치가 어마어마하다.

그렇다면 가장 주가가 높은 말 한 마리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1회 교배료가 1200만 원인 '엑톤파크'.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한국마사회는 “명마의 교배로 수익이 중소기업 매출을 능가하는 경우가 있다”며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스포츠스타의 계약금이나 이적료가 실력, 명성을 나타내듯이 경주마 몸값도 척도로 기능한다”고 설명했다.

재미난 건 선수들은 전성기 때의 계약금, 연봉이 가장 높지만 경주마들은 은퇴 후 몸값이 치솟는 경우가 많다는 점. 특히 수말의 경우, 자신의 뛰어난 DNA가 곧 무기가 된다. 씨수말 활동을 통해 수백, 수천 자마를 생산할 수 있어 교배료를 받는다.

그렇다면 종마 중 가장 비싼 교배료는 얼마나 될까. 캐나다 출신의 전설적 명마 ’노던댄서(1961~1990)‘는 현역에서 은퇴한 뒤 씨수말로서 1971년부터 1983년까지 총 5차례나 리딩 사이어를 차지했다고 마사회는 설명했다.

’노던댄서‘의 암말 1두당 교배료는 1만 달러로 시작, 최고 100만 달러(12억2800만 원)까지 치솟았다. 1년에 100회 교배하면 연간 교배료 수익만 1200억 원인 셈이다. 현존 최고 씨수말 아일랜드의 ’갈릴레오‘는 교배료가 60만 유로(8억 원)로 알려져 있다.

우수한 말의 몸값은 은퇴 후 더 오르는 경우가 많다.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경마계는 ’갈릴레오‘의 몸값을 2400억 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는데 이는 축구스타 호날두가 2018년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이탈리아 유벤투스로 옮길 때 양 구단이 주고 받은 이적료 1억500만 유로(1400억 원)을 능가한다.

마사회는 “국내 최고 씨수말 중 하나인 이시돌 목장의 ‘엑톤파크’는 1회당 교배료 1200만 원을 받는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아직 (해외와) 격차가 크지만 국내 경주마의 수준이 계속 발전하고 있고, 최근에는 ‘경부대로’를 비롯 씨수말 활동을 활발한 말들이 나오고 있다”며 “‘트리플나인’, ‘돌콩’, ‘문학치프’ 등 혈통과 능력을 볼 때 은퇴 후 씨수말로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현역 경주마들이 다수 있어 국내 경주마들의 가치도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마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아 사상 초유의 장기 휴장 중이다. 오는 23일까지 문을 닫는다. 경마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한국마사회는 유튜브, 블로그를 통해 지속적으로 경마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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