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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박석민, NC 스타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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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박석민, NC 스타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주'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11.02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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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경남‧울산에서 야구하는 학교엔 든든한 스폰서가 있다. 다름 아닌 연고 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의 간판스타 양의지(33), 박석민(35)이다.

2일 NC에 따르면 양의지는 지난달 30일 양산물금고, 김해고, 마산고, 마산용마고 야구부와 울산공고 야구클럽에 각 2000만 원씩 총 1억 원 상당의 용품을 기증했다.

양의지는 4년 총액 125억 원(연봉 20억 원)을 받는 최고 포수다. KBO리그에서 이대호(롯데 자이언츠‧4년 150억 원) 다음으로 몸값이 높다. 그렇다 하더라도 억을 들여 지역 아마추어 후배들을 보듬는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양의지. [사진=연합뉴스]

 

양의지는 “시즌 초부터 구단과 준비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전달이 늦어졌다”며 “우리 지역의 꿈나무 선수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야구하며 한 층 더 성장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민수 마산용마고 감독은 “지역의 어린 선수들이 양의지 선수에게 큰 선물을 받았다. 함께 기증받은 학교와 선수단을 대표해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며 “우리 어린 선수들이 양의지 선수처럼 훌륭한 프로야구 선수이자 주변을 챙길 줄 아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다짐했다.

NC발 후배돕기 훈풍은 사실 새로울 게 없는 소식이다. 박석민의 경우 프로야구 선수를 꿈꾸는 울산‧경남 초중고교생에겐 롤모델이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NC로 옮길 때 4년 최대 96억 원, NC 잔류 계약 때 2+1년 최대 34억 원 등 부와 명예를 거머쥔 스타 3루수는 ‘기부 중독자’다.

[사진=연합뉴스]<br>
박석민. [사진=연합뉴스]

 

2018년 1월 마산용마고, 김해고, 양산물금고에 1억 원 어치 용품을 기부한 걸 시작으로, 2019년 1월 창원신월중, 마산동중, 마산중, 합천야로중, 김해내동중, 양산원동중, 거제외포중, 울산제일중 등에 1억 원 상당의 용품, 2019년 12월 양덕초, 무학, 사파, 김해초, 울산대현초에 방망이 40자루씩 총 200자루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박석민이 기부하고 남긴 메시지는 깊은 울림을 준다.

[사진=연합뉴스]
주루 훈련 중 박석민을 따라가는 양의지. 기부 행보와 닮았다. [사진=연합뉴스]

 

“야구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 어려운 여건에서 운동하는 후배들이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즐겁게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 내 기부로 후배들이 물질적인 이익을 얻기보다 따뜻한 마음을 배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성인이 되었을 때 내가 했던 것처럼 다음 후배들에게 따뜻함을 이어서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스포츠스타의 사회적 위상은 프로스포츠 출범 초기와 비교하면 몰라보게 높아졌다. 매년 희망직업 상위권에 운동선수가 포진하는 시대다. 이에 따라 요구되는 책임감 또한 높다. 노블리스 오블리주(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 양의지와 박석민의 행보는 귀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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