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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 김하성 MLB 포스팅, 현지 평가는? [프로야구 이적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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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 김하성 MLB 포스팅, 현지 평가는? [프로야구 이적시장]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12.0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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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나성범(31·NC 다이노스)과 김하성(25·키움 히어로즈)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 도전을 공식화했다. KBO리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한 둘의 거취는 국내는 물론이고 미국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현지 언론 평가는 어떨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30일 “NC 요청에 따라 MLB 사무국에 ‘나성범을 MLB 30개 구단에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하여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MLB 30개 구단은 사무국이 포스팅을 고지한 다음 날 오전 8시(미국 동부시간대 기준)부터 30일째 되는 날 오후 5시까지 나성범과 협상 가능하며 계약을 체결하게 될 경우 한·미선수계약협정에 따른 이적료를 NC에 지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NC 다이노스 나성범이 17일 두산 베어스와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결승타 포함 4타수 4안타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NC 다이노스 나성범이 MLB 진출을 노크한다. [사진=스포츠Q(큐) DB]

진흥고, 연세대를 졸업하고 2012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10순위로 NC에 입단한 나성범은 통산 8시즌 동안 타율 0.317 1170안타 179홈런 729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130경기에서 타율 0.324 34홈런 11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2013년 1군에 데뷔한 나성범은 지난해 7년을 채워 포스팅 시스템으로 MLB 진출을 시도할 수 있었지만 지난해 5월 입은 무릎 부상으로 등록일수를 채우지 못해 해외진출을 1년 미뤘다. 올 시즌 성공적으로 복귀한 그가 구단 동의를 얻어 빅리그 진출을 노크한다. 지난해 미국 거물급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계약하기도 해 큰 기대를 모은다.

NC 선수가 포스팅 시스템으로 해외 무대 입성을 노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종문 NC 단장은 “창단 첫 우승 결실을 안긴 나성범이 MLB에 도전한다. 이 꿈을 우리가 함께 해 기쁘다. 그가 충분한 가치를 인정받아 한국 야구 위상을 높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하성에 대한 MLB 사무국 포스팅 공시는 늦어지고 있다. MLB 사무국이 김하성의 의료기록을 추가로 요청했기 때문이다.

MLB 진출을 선언한 김하성이 미국 현지의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MLB 진출을 선언한 김하성이 미국 현지의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DB]

키움은 지난달 25일 KBO 사무국에 김하성의 MLB 포스팅 공시 요청 공문을 보냈고, 그 뒤로 일주일이 흐른 상황이다. 김치현 키움 단장은 1일 연합뉴스를 통해 “MLB 사무국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서류를 추가로 많이 요구했다. 김하성이 어제(11월 30일) 병원 3곳에서 검사를 받았고, 오늘 추가서류를 KBO 사무국에 최종적으로 다 보냈다”고 밝혔다.

2014년 강정호, 2015년 박병호 등 이미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소속 선수들을 MLB에 진출시킨 경험이 풍부한 키움도 당황할 만큼 MLB 사무국에서 요청한 서류 절차가 까다로웠다고 전해진다.

김하성의 미국행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키움은 일찌감치 포스팅 절차를 준비해왔다. 미국 크리스마스 연휴와 겹치지 않도록 지난달 25일 포스팅 공시를 요청하는 등 세심하게 준비했지만 일정이 꼬였다.

야탑고를 졸업하고 2014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에 키움 지명을 받아 데뷔한 김하성은 통산 7시즌 동안 89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4 940안타 133홈런 575타점 134도루를 기록했다. 

올해는 138경기에 나서 타율 0.306 163안타 30홈런 109타점 23도루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더욱이 장타율(0.531) 5할 이상은 2017년(0.513) 이후 처음이고 출루율(0.402) 4할을 넘긴 것도 데뷔 이래 처음이다. 20(홈런)-20(도루) 기록을 세웠고, 유격수 역대 3번째로 30홈런 고지를 밟기도 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LA 에인절스 등이 김하성(오른쪽)의 유력 행선지로 거론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LA 에인절스 등이 김하성(오른쪽)의 유력 행선지로 거론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DB]

포스팅 절차가 다소 지연된 것과 별개로 김하성을 향한 현지 관심은 상당히 뜨겁다.

미국 CBS스포츠는 지난달 30일 “김하성은 공격력을 갖춘 만 25세 유격수”라며 “MLB 연착륙 가능성이 큰 선수”라고 평가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앞서 2021시즌 주목 받는 자유계약선수(FA) '톱30'을 소개하며 10위로 김하성을 언급한 것과 더불어 전망을 밝히는 소식이다.

매체는 “김하성은 향후 5년 동안 매 시즌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WAR) 4 정도 찍을 자원으로 1억 달러(1104억 원) 가치가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MLB 구단 재정이 악화된 터라 김하성이 그만한 계약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연평균 700만∼1000만 달러(77억~110억 원), 6년 계약은 가능할 것”라고 예상했다.

2020년 MLB에 진출한 일본인 야수들의 계약규모를 통해 짐작한 수치다. 외야수 아키야마 쇼고(32·신시내티 레즈)는 3년 2100만 달러(231억 원), 코너 내야(1·3루)와 외야수로 뛸 수 있는 쓰쓰고 요시토모(29·탬파베이 레이스)는 2년 1200만 달러(132억 원)에 입단했다.

김하성은 유격수와 3루수로 뛸 수 있는 수비 재능을 갖춘 데다 두 일본인 타자보다 젊기도 하다. 장기계약이 가능할 거라 점쳐진다.

나성범.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올해 맹타를 휘둘렀지만 지난해 당한 큰 부상이 걸림돌이 될 것이란 전망도 따른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CBS스포츠에 따르면 야구 예측 시스템 ZiPS(SZymborski Projection System)로 김하성의 2020년 KBO리그 성적을 MLB 성적으로 변환했을 때 타율 0.274 24홈런 17도루 출루율 0.345 장타율 0.478이 나온다. WAR 4 이상 가능할 거라 계산한 근거다.

매체는 또 “30개 구단 모두 김하성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며 로스앤젤레스(LA) 에인절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카고 컵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텍사스 레인저스, 신시내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 8개 구단이 좀 더 유력한 행선지라고 봤다.

CBS스포츠는 1일 나성범에 대해선 “KBO리그에서 손꼽는 거포로 NC 우승에 공헌했다”면서도 “우익수와 지명타자로만 활용할 수 있고, 이미 30대다. 아마도 치열한 영입전이 펼쳐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격력은 인정하지만 나이와 포지션이 한계라고 분석한 것이다.

트레이드루머스닷컴은 나성범의 무릎 수술 이력에 주목했다. “나성범이 올해 우익수로 출전한 건 50경기뿐이다. 도루도 단 3개에 그쳤다”며 “올해 뛰어난 성적을 올렸지만 수술 이력은 MLB 구단이 영입을 주저할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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