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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데스-라두카누, US오픈 10대 돌풍 무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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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데스-라두카누, US오픈 10대 돌풍 무섭네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9.1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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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 해의 마지막 테니스 메이저대회 US오픈(총상금 5750만 달러·673억 원)이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이번 대회 여자단식에선 특히 10대 돌풍이 거세다. 2명이나 4강 대진표에 안착해 '언니'들을 위협하고 있다.

미국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2021 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은 그야말로 이변의 연속이다.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애슐리 바티(1위·호주), 오사카 나오미(3위·일본)가 16강에도 들지 못한 반면 2002년생 레일라 페르난데스(73위·캐나다)와 에마 라두카누(150위·영국)가 준결승에 진출했다.

특히 페르난데스는 강호들은 연달아 제압하고 올라왔다. 3회전에서 오사카, 16강에서 메이저 3회 우승에 빛나는 안젤리크 케르버(17위·독일)를 물리쳤다. 8강에서도 세계랭킹 5위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를 누르는 등 3경기 연속 톱랭커를 집으로 돌려세웠다. 

톱랭커들을 연거푸 제압하고 US오픈 여자단식 4강에 오른 레일라 페르난데스. [사진=EPA/연합뉴스]

라두카누는 상대적으로 쉬운 대진을 거쳤지만 세계랭킹 150위에 불과한 그가 본선 1회전 앞서 예선부터 시작했다는 걸 감안하면 4강 성과가 더 놀랍게 다가온다. 8강에서 11번 시드 벨린다 벤치치(12위·스위스)를 만나 세트스코어 2-0으로 이긴 것을 제외하면 페르난데스보단 평이한 길을 걸었지만 예선부터 8경기 연속 무실세트 승리를 거두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왼손잡이 키 168㎝ 페르난데스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 단식 우승 경험이 있지만 오른손 잡이 키 175㎝ 라두카누는 투어 출전 자체가 적다. 페르난데스는 2019년 프랑스오픈 주니어 단식 정상에 선 반면 라두카누는 올해 여름까지 학업을 병행하느라 외국 대회에 나서지 않아 기록이 많지 않다.

신장에 차이가 나는 만큼 플레이스타일도 다소 다르다. 이번 대회 서브 최고시속은 라두카누(177㎞)가 페르난데스(172㎞)에 앞선다. 상대적으로 체구가 작은 페르난데스는 왼손잡이 이점을 살린 각도 깊은 샷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공교롭게 둘 모두 다문화 가정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 페르난데스는 아버지가 에콰도르, 어머니가 필리핀계 캐나다인이다. 캐나다 토론토 태생 라두카누는 아버지가 루마니아, 어머니는 중국 국적을 갖고 있다.

세계랭킹 150위 라두카누가 예선부터 시작해 본선 준결승까지 올랐다. [사진=AFP/연합뉴스]

페르난데스는 에콰도르에서 프로축구 선수로 활약한 아버지 호르헤의 피를 물려받아 눈길을 끈다. 호르헤는 테니스 선수 출신은 아니지만 페르난데스의 코치를 맡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어려서부터 '축구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을 함께 응원하면서 스포츠에 입문하게 됐다. 이번 대회 호르헤는 동행하지 않았지만 어머니 아이린과 피트니스 코치가 현장에서 독려하고 있다.

라두카누 역시 어릴 때부터 부모와 함께 발레, 댄스스포츠, 모터스포츠, 승마, 골프 등 다양한 활동을 두루 경험한 끝에 5살 때부터 테니스에 정착했다. 

라두카누는 9일 4강 진출을 확정한 뒤 인터뷰에서 "친구들로부터는 축하 메시지가 많이 오지만 부모님은 연락도 잘 안 된다"며 "내가 먼저 연락을 드려도 답장도 잘 안 해주신다"고 웃었다.

4강 대진표 상 페르난데스는 아리나 사발렌카(2위·벨라루스), 라두카누는 마리아 사카리(18위·그리스)를 상대한다. 10대 선수 둘이 결승에서 만나는 장면이 연출되기는 어렵더라도 여자테니스계는 이미 뉴스타 탄생 및 라이벌십 구축으로 들뜨고 있다. 이번 대회가 끝나면 페르난데스는 세계  36위, 라두카누는 51위 정도까지 점프할 전망이다.

앞서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을 석권한 조코비치는 US오픈까지 우승하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020 도쿄 올림픽 4강에서 조코비치를 물리친 즈베레프가 강력한 경쟁자로 나선다. 준결승에서 리턴매치가 열린다.

한편 남자단식에선 올해 그랜드슬램(메이저 4관왕)에 도전하는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독일)와 격돌한다. 지난달 2020 도쿄 올림픽 남자단식 4강에선 즈베레프가 조코비치의 골든 그랜드슬램 달성에 훼방을 놨다. 

올해 호주오픈부터 시작해 프랑스오픈, 윔블던까지 메이저대회 26연승 중인 조코비치가 승리하면 1969년 로드 레이버(호주) 이후 52년만의 남자단식 그랜드슬램까지 1승만 남겨놓게 된다. 결승에서도 웃으면 메이저 남자단식 최다우승 신기록(21회)도 세운다. 현재 20회로 라파엘 나달(5위·스페인), 로저 페더러(9위·스위스)와 공동 1위인데, 나머지 둘은 이번 대회 불참했다.

즈베레프의 기세도 만만찮다.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웨스턴 앤드 서던오픈 우승 등 최근 16연승 중이다. 메이저 역대 최고성적이 준우승인 그는 생애 첫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는 각오다.

대진표 반대편에선 다닐 메드베데프(2위·러시아)와 펠릭스 오제알리아심(15위·캐나다)이 맞붙는다. 메드베데프가 1996년생, 즈베레프가 1997년생, 오제알리아심이 2000년생이다. 이번 대회 역시 20대 차세대 스타들이 조코비치에 도전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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