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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도로공사, 우승후보의 불안요소 [프로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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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도로공사, 우승후보의 불안요소 [프로배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10.2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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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프로배구 남녀부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서울 우리카드와 김천 한국도로공사가 나란히 연패로 출발했다. 기대에 못 미친 이유는 뭘까.

양팀 모두 외국인선수를 포함해 지난 시즌 주전 라인업을 거의 그대로 유지했다. 변수가 적은 데다 호흡을 맞춘 시간도 길기에 전력이 가장 안정됐다는 평가가 따랐다.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도 타 구단 사령탑들은 우승후보로 우리카드와 한국도로공사를 지목하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시즌 초반 고전하는 양상이다. 우리카드는 3연패, 한국도로공사는 2패를 안고 시작한다. 

우리카드는 지난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도드람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홈경기에서 천안 현대캐피탈에 세트스코어 1-3 역전패를 당했다.

[사진=KOVO 제공]
우리카드 주전 세터 하승우가 기대와 달리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KOVO 제공]

개막전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둘을 기용한 디펜딩챔프 인천 대한항공에 졌고, 레오를 앞세운 안산 OK금융그룹과도 풀세트 접전 끝에 패했다. 이어 외국인선수 히메네즈가 부상으로 이탈한 현대캐피탈과 홈 개막전에서도 완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신영철 감독 부임 후 매년 더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예상 밖 결과다. 신 감독과 함께한 첫 해 2018~2019시즌 3위로 처음 봄배구를 경험했다. 2019~2020시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조기 종료되긴 했지만 정규리그를 1위로 마쳤고, 지난 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PO)를 거쳐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갔다. 

지난 8월 전초전 격 한국배구연맹(KOVO)컵에서 우승하며 올 시즌 대권에 도전할 자격이 충분하다는 걸 알렸다. 기본기를 강조하는 신 감독 부임 후 국내 톱 윙 스파이커(레프트)로 성장한 나경복, 지난 시즌 좌우를 가리지 않고 맹활약한 외인 알렉스, 남자배구 최고 세터 한선수(대한항공)도 가능성을 높이 산 세터 하승우까지 선수구성도 손색 없다는 평가가 따랐다. 

지난 시즌에도 개막 초반 3연패를 당했지만 대체 외인 알렉스가 뒤늦게 합류하고, 주전 세터와 레프트에 변동이 있어 과도기로 여겨졌다. 나경복이 부상 당해 알렉스가 라이트로 옮긴 뒤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부상에서 회복한 나경복이 레프트로 돌아오자 전력이 완성됐다. 대한항공을 따라잡진 못했지만 챔프전 명승부를 연출했다. 구단도 신 감독과 재계약을 체결하며 신뢰를 나타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신 감독도 "3연패는 당황스럽다.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안 되는 것 같다. 감독의 책임"이라며 "다시 원점으로, 초심으로 돌아가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사진=KOVO 제공]
역시 주전으로 두 번째 시즌을 맞는 이고은의 활약에 한국도로공사 성패가 달렸다. [사진=KOVO 제공]

주전으로 두 번째 시즌을 맞은 세터 하승우가 흔들리고 있는 게 불안요소로 통한다. 주포 알렉스가 포르투갈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느라 늦게 합류했고, 손가락 부상도 입는 바람에 하승우와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지난 시즌 함께 했음에도 아직 톱니바퀴가 원활히 돌아가지 않는다. 중앙 속공에서도 타이밍이 어긋나면서 하승우가 진통을 겪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도 비슷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수원 현대건설, 대전 KGC인삼공사 등 다른 우승후보 팀들을 맞아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우리카드와 마찬가지로 지난 시즌 선발 라인업을 유지했다는 게 장점으로 통하지만 '양날의 검'이 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시즌 후반기 들어 V리그에 적응하면서 가공할 점프와 타점을 보여준 켈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맹활약한 박정아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평가다. 

하승우가 그렇듯 풀타임 주전으로 두 번째 시즌에 돌입한 이고은의 패스워크가 상대에 간파당했다는 말도 나온다. 켈시와 박정아의 공격성공률은 2경기 모두 40%를 넘기지 못했다. 주포 켈시는 2경기 평균 36.36%, 박정아는 28.05%에 머물고 있다. 배유나, 정대영이 버티는 미들 블로커(센터)진이 강점이지만 활용이 아쉽다는 지적이다.

준우승했던 우리카드도, 한 끗 차이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한국도로공사도 지난 시즌 '슬로스타터' 기질을 보였다. 양팀 모두 확실한 날개를 보유한 만큼 주전 세터의 자신감 회복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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