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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수원FC행, 부활 가능성과 기대감 [K리그 이적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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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수원FC행, 부활 가능성과 기대감 [K리그 이적시장]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12.03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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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바르셀로나 유스팀 레전드.’ 

아직도 이승우(23)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그만큼 강렬한 임팩트와 큰 기대감이 그를 따라다녔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 축구를 대표할 기대주에서 어느덧 잊혀진 선수로 기억되고 있었다. 여러 팀을 거치며 이따금씩 번뜩였을지언정 주축으로 우뚝 서지 못하고 방황했다.

그런 이승우가 K리그행을 택했다. 수원FC는 3일 이승우 영입을 발표했다. 이승우의 다양한 경험과 젊은 패기를 바탕으로 수원FC 공격축구를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는 계획. 다만 중요한 전제가 필요하다. 이승우는 살아날 수 있을까.

이승우가 3일 수원FC에 전격 입단했다. [사진=수원FC 제공]

 

이승우는 백승호(전북 현대), 장결희(평택 시티즌) 등과 함께 세계적 명문 바르셀로나 꼽는 최고 유망주였다. 특히 이승우를 향한 관심은 남달랐다. ‘코리안 메시’라는 말이 따라 붙었고 전 세계를 통틀어 주목할 재능으로 꼽혔다.

문제는 따로 있었다. 바르셀로나가 유소년 해외 이적 금지 조항을 어겼다는 이유로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를 받으면서 이승우는 팀과 관련된 모든 활동을 할 수 없게 된다. 경기 출전은 물론이고 훈련에도 참여할 수 없었다. 이승우의 성장이 멈췄다.

연령별 대표팀부터 태극마크를 달고는 ‘훨훨’ 날아올랐고 그에 대한 기대치는 높아져만 갔다. 3년을 허송세월한 이승우는 바르셀로나가 이전에 기대하던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했다. 바르셀로나B팀에서도 기회를 충분히 얻지 못했고 이탈리아 세리에A 승격팀 헬라스 베로나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힘겨운 유럽 떠돌이 생활이 시작됐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세리에A서 잔류가 최우선인 베로나를 이끄는 감독과 이승우 사이의 이해관계가 맞지 않았다. 경기에 나올 때마다 번뜩이는 움직임을 보이고 제대로 공격을 풀어가는 몇 안되는 선수였으나 베로나는 승격팀으로서 어떻게든 지지 않는 경기를 해야 했다. 경기 내내 공격 기회도 몇 차례 없었기에 전방에서 외롭게 버티며 한 방을 터뜨려줄 공격수가 주로 중용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했고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 수확에 큰 공을 세우며 축구 팬들에게 희망을 심어줬다.

신트트라위던 등 유럽을 거치며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던 이승우(가운데). [사진=신트트라위던 공식 홈페이지 캡처]

 

2019년 벨기에 신트트라위던으로 이적했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 올 초 포르투갈 포르티모넨세로 임대도 떠났으나 기회를 잡을 수 없었고 결국 여름 신트트라위던으로 복귀했다.

톡톡 튀는 언행으로 높아진 관심 만큼 아니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부진할 때마다 기다렸다는 듯 비난을 퍼붓는 이들도 있었다. 팬들은 바르셀로나 유스팀 후베닐의 레전드라며 ‘후전드’라고 조소를 보내기도 했고 이승우의 에이전트 역할을 맡았던 그의 친형 이승준이 “KING IS BACK(왕이 돌아왔다)”고 한 걸 두고는 일부 누리꾼이 ‘킹 이즈 불백’이라고 쓴 말이 화제가 됐다. 은퇴 후 돼지불백집이나 하고 있을 것이라는 비아냥이 그를 놀리는 하나의 문화가 된 것.

2019년 6월 이후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도 그를 찾지 않았다. 올 여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당당했던 이승우의 태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과감히 인터뷰에 나섰던 과거와 달리 말 하나하나에 조심스러워졌다. ‘이승우다움’이 사라졌다는 평가도 잇따랐다.

결국엔 얼마나 기회를 얻고 자신의 기량을 뽐낼 수 있는지다. 진작부터 K리그행 이야기가 나왔던 이유다.

수원FC에서 다시 살아난다면 대표팀에도 다시 합류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수원FC에서 성공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 낯선 환경이라는 탓도 있었지만 이승우는 부족한 피지컬과 마무리 능력으로 유럽에서 고전했다. K리그에서도 이 같은 문제는 되풀이될 수 있다.

다만 해외 어떤 곳에서보다 많은 기회가 보장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있다. 수원FC는 올 시즌 상위스플릿에 진출할 정도로 좋은 성적을 거뒀으나 이승우는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선수로 팀도 많은 기대감 속 그를 영입하기로 했다. 시즌을 마치고 팀에 합류해 다음 시즌까지 충분히 적응하고 동료들과 호흡을 맞출 기회가 보장됐다.

이승우는 “수원FC를 통해 처음 K리그 팬들과 만날 생각에 각오가 새롭다”며 “팀에 빠르게 적응해 내년 시즌 수원FC가 명문구단으로 올라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우는 현란한 발놀림과 돋보이는 세리머니, 거침 없는 언변 등 ‘슈퍼스타’ 잠재력을 갖고 있다. 다만 실력이 전제될 때 가능한 일. 수원FC와 축구 팬들은 새로운 스타 합류에 남다른 기대감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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