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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강화, 광고 '손절' 이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예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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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강화, 광고 '손절' 이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예고까지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12.2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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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안기부 미화' 등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JTBC 주말드라마 ‘설강화’가 청와대 국민청원, 광고 및 협찬·제작지원 철회에 이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 6월 창설된 청년단체로 홍콩과 대만, 벨라루스, 미얀마 등 세계 각지의 민주항쟁을 지지하는 활동을 하고 있는 세계시민선언은 20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폭력 미화 드라마 '설강화'에 대해 상영금지 가처분을 신청한다"고 밝혔다.

세계시민선언은 "세계 각지에서 우리나라는 과거 시민의 힘으로 군부독재를 타도한 역사를 가진 국가로 여겨지고 있다"며 "그런 국가에서 오늘날 국가폭력을 미화하는 듯한 드라마가 버젓이 방영되고,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해외로 수출되기까지 한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사진=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 JTBC스튜디오 제공]
[사진=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 JTBC스튜디오 제공]

 

이어 "'설강화'에서는 수많은 민주화 인사들을 이유없이 고문하고 살해한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소속의 서브 남주인공을 우직한 열혈 공무원으로 묘사하며 적극적으로 미화하고 있으며, 간첩이 우리나라 내부에서 활약하며 민주화인사로 오해받는 장면을 삽입하여 과거 안기부가 민주항쟁을 탄압할 당시 ’간첩 척결‘을 내걸었던 것을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군부독재에 온몸으로 맞서던 이들에 대한 명백한 모독이자, 현재진행 중인 군부독재 국가들에 자칫하면 세월이 지나면 자신들의 국가폭력 또한 미화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줄 수 있는 매우 위험천만한 행위"라고 규탄했다.

세계시민선언은 "특히 JTBC라는 파급력이 큰 채널을 통해 송신된다는 것은 한국의 민주화에 대한 배경지식 없이 콘텐츠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에게 왜곡된 역사관을 심어주고, 출연하는 스타의 편을 들고자 무작정 국가폭력 미화 행위까지 정당화하게 되는 그릇된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법원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 희생당한 시민들에 대한 모독행위를 할 수 없게끔 중단시키고, 국가폭력을 용인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던지길 강력히 희망한다"면서 오는 22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설강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낼 것이라고 예고했다.

 

[사진=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 JTBC스튜디오 제공]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여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정해인 분)와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영로(지수 분)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로, 'SKY 캐슬' 콤비인 유현미 작가와 조현탁 PD가 의기투합해 방송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지난 3월 시놉시스 일부가 유출되면서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남파 공작원, 안기부 요원 등을 미화하는 내용을 담았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제작진은 거듭 "가상의 이야기"라고 해명했으나, 첫 방송 이후 여주인공(지수)이 간첩인 남주인공을 운동권으로 오인해 구해주고, 간첩 설정인 남주인공 임수호(정해인 분)와 안기부 요원들의 추격 장면에 1980년대 민중가요 '솔아 푸르른 솔아'가 사용된 연출 등 시놉시스와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으로 여러 각도에서 지적을 받았다.

논란이 거세지자 기업들은 잇따라 광고 협찬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차 브랜드 티젠을 비롯해 도자기 브랜드 도평요, 패션 브랜드 가니송, 떡 브랜드 싸리재마을, 한스전자가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하고 광고 중단을 밝혔다. 이미 사전 제작이 완료된 드라마이기 때문에 협찬 노출을 최소화하고 크레딧에 이름을 빼는 형식이다.

특히 남자 주인공 정해인이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치킨 브랜드 푸라닭이 광고 중단을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설강화' 3대 제작지원사 중 한 곳인 푸라닭은 공식 SNS를 통해 "당사의 제작지원 광고 진행이 푸라닭을 사랑하시는 많은 고객분들께 큰 실망감을 안겨 드릴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이에 제작사 및 방송사 측에 JTBC '설강화'와 관련된 일체의 제작지원 철회와 광고 활동 중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국민 청원 페이지에 올라온 '설강화' 방송 중지 청원은 이틀 만에 30만 명을 돌파했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도 '설강화' 민주화 왜곡 등 심의 민원이 500건 이상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JTBC 드라마 '설강화' 측은 논란 이후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네이버 '실시간 톡' 채널, 공식 홈페이지 시청 소감 게시판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시청자와의 소통을 거부한 '설강화' 측이 과연 논란에 대한 대응을 내놓을지 시선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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