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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허웅 이승현, 김선형 지킨 SK 잡아라 [프로농구 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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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허웅 이승현, 김선형 지킨 SK 잡아라 [프로농구 FA]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5.25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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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지난 시즌 통합 우승 주인공 서울 SK. 특히 봄 농구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흠 잡을 데 없이 완벽했다. 예상대로 챔프전에서도 안양 KGC인삼공사를 잡아내며 당분간 SK를 무너뜨릴 팀이 나타나긴 어려울 것처럼 보였다.

유독 대어들이 쏟아져 나온 이번 봄. SK 대항마가 될 팀들이 하나 둘 눈에 들어오고 있다. 국가대표 듀오 허웅(29)과 이승현(30)을 동시 영입하며 에어컨리그 최고의 주목을 받고 있는 전주 KCC를 비롯해 두경민(31)을 복귀시킨 원주 DB, 3번 약점을 지울 전성현(31)이 가세한 데이원자산운용 등이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SK 또한 챔프전 최우수선수(MVP) 김선형(34)을 지켜내며 최강팀의 명성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다가올 시즌 우승경쟁 구도는 어떻게 재편될까.

서울 SK는 통합우승을 이끈 챔프전 MVP 김선형(가운데)과 FA 시장 최고 대우인 첫해 보수 총액 8억 원에 3년 계약을 맺었다. [사진=KBL 제공]

 

지난 시즌 SK는 빈틈이 없는 팀이었다. 정규시즌 국내외 MVP 최준용과 자밀 워니를 보유했고 스피드와 높이에 슛까지 갖춘 포워드 안영준, 여전히 국내 최고임을 증명한 김선형까지. 디펜딩 챔피언 KGC가 제대로 힘을 써보지 못하고 우승 트로피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시즌 후 FA로 풀린 김선형의 잔류는 예상된 수순이었다. 24일 3년, 첫해 보수 총액 8억 원(연봉 5억6000만 원, 인센티브 2억4000만 원)에 SK와 재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 FA 중 최고 대우.

30대 중반에 다다른 김선형이지만 MVP로 증명을 마쳤다. 최소 몇 년은 정상급 선수로 활약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줬고 SK는 주저 없이 그에게 베팅을 했다. 김선형은 “다시 한 번 SK와 함께하게 돼 기쁘고 좋은 조건을 제시해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팀이 나를 필요로 하는 의지를 보여주셔서 다른 팀으로 이적은 생각하지 않았고 계약 기간에 팀이 우승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결국 다음 시즌도 SK를 제외한 9구단이 ‘타도 SK’를 외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KCC의 오프시즌 행보가 유독 주목을 끈다.

지난 시즌 9위에 머물렀던 전주 KCC는 토종 빅맨 이승현(왼쪽)과 국내 톱 가드 허웅(오른쪽)을 동시 영입하며 단숨에 강력한 우승 후보로 부상했다. [사진=KBL 제공]

 

KCC는 24일 허웅, 이승현과 동시에 계약을 맺었다. 각각 5년에 첫해 보수 총액은 7억5000만 원으로 같다. 지난 시즌 9위에 머물렀던 KCC지만 단숨에 우승후보 대열에 합류했다.

FA 자격을 얻은 이정현(35)이 서울 삼성으로 떠났으나 허웅은 하락세를 타고 있던 그의 빈자리를 메우고도 남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허웅은 지난 시즌 국내 선수 득점 2위(16.7점)에 오르며 리그 최고 슈팅가드 중 하나로 성장했다.

이승현의 가세도 큰 힘이다. 라건아가 지키던 KCC 골밑에 외국인을 마크하고 뛰어난 슛 능력까지 갖춘 이승현은 더 없이 좋은 옵션이다.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이승현은 전창진 감독의 ‘원팀 농구’에 방점을 찍어줄 카드로 주목받는다.

이승현은 “전창진 감독님과 미팅에서 들은 말씀이 많이 와닿았다. 내가 오면 우승할 수 있는 퍼즐이 될 것이라는 자신이 있었다”며 “혼자 가는 것보다 (허)웅이와 함께 뛰면 더 자신 있게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제가 계속 전화를 걸었다. ‘같이 뛰자, 돈은 우리가 우승해서 많이 벌자’고 했다”고.

아버지 허재(57)가 최고 책임자로 부임한 데이원자산운용은 행선지 선택지에도 없었다는 허웅은 “KCC를 생각하고 있을 때 아버지가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KCC에 계셨기에 그런 것 같다”며 “농구를 하면서 FA는 몇 번 오지 않는 기회라 많이 생각했는데 돈도 중요하지만 KCC에 오면 좋은 환경에서 (이)승현이 형과 함께하며 우승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고 대권 도전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SK에 가장 큰 고민을 안겨줬던 전성현(왼쪽에서 2번째)은 이제 데이원자산운용으로 팀을 옮겨 SK 저격에 나선다. [사진=KBL 제공]

 

신생팀 데이원과 DB 등에도 눈길이 간다. 데이원은 허재 최고 책임자, 김승기 감독 체제로 큰 변화를 줬다. 4강 플레이오프(PO)까지 진출했으나 고양 오리온(데이원 전신)이 서울 SK에 맥 없이 물러설 수밖에 없었던 건 전문 슈터의 부재 때문이라는 지적이 컸다. 이승현이 떠났으나 지난 시즌 가장 큰 구멍이었던 3번 자리를 전성현으로 메웠다. 

김승기 감독과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된 만큼 적응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평가다. 특히 챔프전에서 평균 3점 성공률 50%, 17.8점을 기록했던 터라 데이원에 끼칠 영향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데이원은 팀 운영 첫해부터 전성현에게 계약기간 4년에 첫해 보수 총액 7억5000만 원이라는 과감한 투자를 했다.

DB도 허웅 이탈로 인한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MVP 출신 두경민을 복귀시켰다. 4년에 첫해 보수 총액 5억 원. 2021~2022시즌을 앞두고 대구 한국가스공사로 깜짝 트레이드됐던 두경민의 복귀는 DB엔 반가운 소식이다. 베테랑 가드 박찬희(35)도 2년 보수 2억1000만 원에 붙잡으며 전력 안정화에 집중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 삼성은 한 때 연봉왕에 올랐던 이정현을 3년, 첫해 보수 총액 7억 원에 데려왔다. 가드 고민이 컸던 삼성은 지난 시즌 김시래에 이어 이정현까지 영입하며 앞선에 힘을 실었다.

허훈이 군 입대한 수원 KT는 이현석(29)과 김동량(34)을 데려오며 앞선 구멍을 최소화하고 골밑까지 보강했다. 계약기간은 3년에, 첫해 보수총액은 1억8000만 원, 1억65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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