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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그날처럼, 한유섬 부활 의미는? [SSG 키움 한국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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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그날처럼, 한유섬 부활 의미는? [SSG 키움 한국시리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1.02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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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손힘찬 기자] 2018년 11월 2일. 2승을 먼저 챙긴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는 원정에서 2승을 내준 뒤 다시 인천으로 향했다.

치열한 접전 끝 맞이한 10회. 넥센 히어로즈(키움 전신)에 1점을 주고 맞이한 10회말 김강민의 동점 솔로포에 이어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한유섬(33)은 단 한 방으로 SK를 한국시리즈(KS)로 이끌었다.

그 사이 한동민에서 한유섬으로, SK는 SSG로 변했다. 이번엔 KS에서 마찬가지로 이름이 바뀐 키움을 만났다. 달라지지 않은 건 단 하나. 한유섬의 한 방. 거포의 부활을 알리는 한 방은 SSG에 천군만마와 같은 의미다.

SSG 랜더스 한유섬이 2일 키움 히어로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PS KS 2차전에서 4번타자 좌익수로 나서 7회말 쐐기 솔로포를 날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유섬은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 2022 신한은행 SOL(쏠) KBO 포스트시즌(PS) KS 2차전에서 4번타자 좌익수로 나선 팀이 5-1로 앞서가던 7회말 키움 3번째 투수 김태훈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쐐기 솔로홈런을 날렸다. 이 홈런에 힘입어 SSG는 6-1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전날 안타를 하나 날리긴 했지만 번번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5회 2사 2루에선 땅볼, 7회 1사 1,2루에선 병살타로 고개를 숙였다. 팀이 연장에서 한 점 차로 패했기에 더욱 아쉬움은 짙게 남았다.

이날도 변함없이 4번타자에 배치된 한유섬은 1회말 무사 만루에서 볼넷을 골라내며 타점을 기록했으나 2회엔 히트 앤 런 작전이 걸린 상황에서 공을 맞혀내지도 못하고 삼진아웃됐다. 하마터면 최지훈까지 2루에서 잡힐 뻔 했다.

그러나 한유섬이 아니어도 SSG는 충분히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선발 윌머 폰트가 7이닝을 1실점으로 버텼고 타선은 1회부터 3점을 내더니 5회 최지훈의 투런포를 만들어냈다. 부담을 덜었을까. 한유섬은 7회 타석에서 김태훈의 커브를 힘껏 잡아당겨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018년 PO 5차전에서 결정적 한 방으로 키움을 울렸던 한유섬(오른쪽)이 정확히 4년 만에 다시 키움을 상대로 아치를 그리며 부활을 예고했다.

 

4년 전 오늘이 떠올랐다. 당시에도 한유섬의 타격감은 좋지 않았으나 5차전 13회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대포로 뒤늦은 가을의 시작을 알렸다.

이전까지 집에서만 가을야구를 지켜봤던 한유섬은 이후 SK 업셋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두산과 KS 1차전에서 1회부터 투런포를 날리며 승리를 안기더니 6차전 13회 솔로 홈런을 쏘아올리며 팀 우승을 확정짓고 시리즈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었다. 이날 홈런이 더욱 기대감을 높이는 이유다. 

경기 후 김원형 감독은 “점수 차가 벌어져 있어도 한 순간 어떻게 될지 모르는건데 한유섬의 홈런 순간 ‘아 됐다’고 생각했다”며 “그만큼 유섬이가 중요할 때 한 방씩 해줬고 올해 주장도 맡으며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4번타자라는 중책을 맡았고 여러 가지로 힘들었을텐데 묵묵히 자기일을 해내고 중요할 때 한 방을 쳐줘 확실한 승기를 잡은 것 같다”고 칭찬했다.

키움은 준PO 5경기, PO 4경기를 거쳐 KS에 올라왔다. 이정후, 야시엘 푸이그, 김혜성 등은 물론이고 시즌 내내 부진했던 타자들의 고른 활약이 파죽지세의 비결이었다. 1차전과 2차전 승부를 가른 건 홈런이었다. 확실한 한 방을 갖춘 한유섬의 부활은 가을야구에서 SSG에 강력한 무기임이 틀림없다. 더구나 짜릿했던 추억을 기억하기에 이날 한유섬의 홈런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SSG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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