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23:32 (월)
‘학폭의 늪’ 연예계, 폭로만 남고 사과는 없다
상태바
‘학폭의 늪’ 연예계, 폭로만 남고 사과는 없다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4.04.05 16: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배우 송하윤(38·김미선)과 전종서(30) 학교 폭력 의혹에 휩싸였다. 두 사람의 학폭을 폭로한 이들은 "사과 받고 싶다"는 입장을 강력히 드러냈고 각 소속사는 "허위 사실"이라며 법적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폭로자들은 거듭 자신의 피해 사실을 호소했다. 양측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공개를 앞둔 출연작들은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송하윤의 학폭 논란은 지난 1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불거졌다. 학창시절 송하윤에게 일방적인 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제보자는 송하윤에게 불려가 90분간 따귀를 맞고 욕설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송하윤이 소위 말하는 '일진' 남자친구와 교제하고 있어 반항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보상이나 배상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왜 때렸는지에 대한 이유와 진정성 있는 사과를 원한다"고 전했다.

이에 송하윤 측은 "제보자와 송하윤은 일면식도 없으며 해당 내용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며 "제보자와의 만남을 시도했으나 제보자 측에서 거절했다"고 알렸다. 그러나 제보자는 송하윤 측이 만남을 미뤘고 이러한 소극적인 태도로 인해 제보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반박했다.

송하윤. [사진=스포츠Q(큐) DB]
송하윤. [사진=스포츠Q(큐) DB]

송하윤 측은 2일 입장문을 재전달하며 "후속 보도 또한 모두 사실이 아니다. 사실관계 확인 및 법무법인을 통한 법률 검토를 통해 제보자 측에 대한 민형사상의 조치 및 JTBC '사건반장'에 대한 방송금지 가처분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하윤의 강력한 대응에도 논란은 식을 줄 몰랐다. 학창시절 학폭 사건에 연루돼 강제 전학을 당했다는 폭로가 사실로 드러난 것. 학폭 징계처분 8호에 해당하는 강제 전학은 단순 개입만으로 처분이 어려운 징계다. 송하윤 측은 학폭 피해자의 등교 여부를 알려줬다가 징계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송하윤의 학폭과 관련된 추가 제보들이 이어졌다. 유튜브 '연예뒤통령이진호'는 제보자가 폭행을 당하던 당시 현재 연예인으로 활동 중인 A씨가 함께 있었다고 알렸다. A씨는 인지도가 높은 연예인으로 1986년생인 송하윤보다 두 살 어린 후배로 전해졌다. 단, A씨가 폭행이 직접 가담한 것은 아니라고. 이에 A씨가 배우 노희지로 지목되기도 했지만 노희지와 제보자가 해명에 나서면서 일단락됐다.

제보자는 채널A '강력한 4팀' 인터뷰를 통해 "처음부터 전 실명을 공개하고 상대방이 제가 누군지, 번호와 이메일을 다 아는 상황이다. 두려웠다면 처음부터 익명으로 대응했을 것"이라며 송하윤 측이 법적 대응을 한다면 자신도 맞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송하윤이 사과가 아닌 법적대응을 택한 상황에서 지난 4일에는 전종서의 학폭 논란이 뭍으로 떠올랐다. 전종서의 중학교 동창이라고 밝힌 폭로자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전종서가 중학교 시절 동급생들의 체육복과 교복 등을 훔치고 욕설과 폭력을 휘둘렸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자신도 전종서에게 지속적인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말했다.

전종서. [사진=스포츠Q(큐) DB]
전종서. [사진=스포츠Q(큐) DB]

또한 자신 외에도 전종서의 학폭을 폭로하려는 시도가 수차례 있었으나 인터넷 상에 올라오는 동시에 삭제되는 일들이 벌어졌다는 의혹을 덧붙였다.

전종서 측은 "당사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판단했기에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해 왔다"며 "이 시간 이후로도 당사는 일방적인 주장에 대해 정확한 사실 확인 없이 이를 온라인상에 게재하거나 전재, 악의적 확대 해석 및 이를 조장하는 행위나 단순한 의견 표출을 넘어선 악성 게시물, 댓글 등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임을 알려드린다"고 경고했다.

전종서를 옹호하는 동창생들이 등장하기도. 한 동창생은 전종서에 대해 "너무 억울할 것 같아서 글을 쓴다. 당시 주위 사람들이 전부 담배를 피울 때도 손도 대지 않고, 주위 친구들이 학폭을 하면 말리고, 말려도 안 되면 본인이 자리를 뜨던 아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동창생 역시 "중학교 때 학급 회장을 맡을 정도로 친구들과 두루두루 친했다. 누구에게 피해를 주는 아이가 아녔다"고 전종서를 감쌌다.

이후 폭로자는 세계일보 인터뷰를 통해 "폭로글이 또 삭제 처리됐다"며 "제가 헛소문을 냈다고 욕하는 사람들 때문에 생기던 용기도 없어지고 있다. 절대 헛소문이 아니라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다. 중학교 동창생들과 이야기 나누다 보면 누구든 전종서를 욕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을 괴롭혔다. 중학교 동창생들이 증인"이라고 토로했다.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로 폭발적인 관심을 얻은 송하윤은 드라마 '찌질의 역사' 편성을 기다리고 있다. 전종서는 지난 2일 tvN 드라마 '웨딩 임파서블' 종영 후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우씨황후'로 다시 안방을 찾을 예정이었다. 특히 '찌질의 역사'는 주연 배우 조병규의 학폭 논란으로 한 차례 고충을 겪었다. 편성 미정 고통 속에 또 다른 주연인 송하윤까지 학폭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오리무중에 빠졌다.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이 뒤늦게 피해 사실을 밝힌 이유는 공통됐다. 그동안 과거를 잊고 지냈지만 TV 방송, CF 등에 자주 등장하는 모습을 보고 폭로를 결심했다는 것이었다.

연예계 학폭 폭로 사태는 현재 서로를 겨냥한 진실공방만 이어질 뿐 그 누구도 사과하는 이가 없는 상황이다. 논란이 호천불문으로 마무리될지, 인과응보로 귀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