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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이 현역 연장한 가장 큰 이유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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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이 현역 연장한 가장 큰 이유 [SQ현장]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4.08 1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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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 호텔 서울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시상식에서는 김연경(36·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입’에 모두가 주목했다. 은퇴냐, 현역 연장이냐. 언론뿐 아니라 모든 배구계 관계자에게도 최대 관심사였다.

김연경의 내년 시즌 거취는 생각보다 빨리 알 수 있었다. 정규리그 MVP(최우수선수)가 확정된 김연경이 시상대에 올랐다. 사회자가 김연경에게 내년 거취에 대해 물었다. 김연경도 굳이 숨기지 않고 말했다. 그는 “여기서(무대) 그런 질문을 받을지는 몰랐다. 고민했고 흥국생명하고도 얘기를 많이 했는데 내년 시즌 많은 팬들을 위해서 한 번 더 도전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서른 중반이 넘었지만 여전히 V리그 최고의 스타, 김연경의 활약을 다음 시즌에도 볼 수 있게 됐다. 김연경은 시즌 중반부터 현역 연장 결정을 마음에 품고 있었다고 한다. 구단 관계자를 비롯해 마르칠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 가족, 지인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고민했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김연경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 케이 호텔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3~2024 V리그(프로배구) 시상식에서 여자부 정규리그 MVP에서 선정된 뒤 트로피에 키스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김연경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 케이 호텔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3~2024 V리그(프로배구) 시상식에서 여자부 정규리그 MVP에서 선정된 뒤 트로피에 키스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도 컸다. 흥국생명은 V리그 남녀부 통틀어 14개 구단 중 가장 인기가 크다. 흥국생명의 경기가 열리는 날 홈구장인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은 핑크빛으로 물들었다. 올 시즌 7만5240명의 관중이 찾으면서 관중 동원 1위에 올랐다.

김연경은 “팬들이 응원해 주는 것도 있고 올 시즌 작년과 비교해 개인 성적이 좋아서 현역 연장을 결정하게 됐다”고 했다. 주변에서는 은퇴를 만류했다.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그는 “지난해에도 저희가 우승을 놓쳤고 올해도 2등을 했다. 내년이 부담되는 시즌이 될 것 같다. 부담을 이겨내고 우승하는 것으로 (팬들에게)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연경은 2시즌 연속 우승의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지난 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에서 김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에 먼저 2승을 거두고도 3연패했다. 올 시즌에는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접전을 벌였지만 한 경기도 따내지 못하고 3연패를 당했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김연경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 케이 호텔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3~2024 V리그(프로배구) 시상식에서 여자부 정규리그 MVP에서 선정된 뒤 후보에 같이 오른 현대건설 양효진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김연경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 케이 호텔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3~2024 V리그(프로배구) 시상식에서 여자부 정규리그 MVP에서 선정된 뒤 후보에 같이 오른 현대건설 양효진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김연경은 “가장 큰 건 팬들의 응원”이라며 “아직 제 배구를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이 많다는 게 제일 컸다. 내년에 컨디션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하면서 최정상에 있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김연경은 올 시즌 36경기에서 775득점(5위), 공격성공률 44.98%(2위), 오픈 공격성공률 40.63%(5위), 퀵오픈 공격성공률 47.39%(4위), 시간차 공격성공률 58.72%(4위), 세트당 서브 성공 0.207개(6위), 리시브 효율 42.46%(5위)로 국내 최고의 공격수였다. 득점과 공격성공률, 퀵오픈, 시간차는 국내 1위다.

그는 “이제 와서 말하는데, 올 시즌 많이 힘들었다. 트레이너 선생님들이 저를 챙겨주셔서 몸 관리를 잘할 수 있었다”며 “내년 시즌에도 많은 분들의 도움을 통해 리그에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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