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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이승엽 넘으러 ‘장사’ 최정 간다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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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이승엽 넘으러 ‘장사’ 최정 간다 [프로야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4.1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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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이승엽(48) 두산 베어스 감독의 별명은 지금도 ‘국민타자’이다.

홈런에 대한 중요한 지표는 이승엽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KBO리그에서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만 입은 그는 2001~2003년 3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하는 등 KBO리그 최다인 5번의 홈런왕에 올랐다.

1999년 KBO리그 최초로 50홈런(54개)을 넘어섰고 2003년에는 아시아 최다인 56개의 아치를 그렸다. 1964시즌 일본프로야구(NPB)의 오 사다하루(84)의 55홈런을 넘어 아시아 대표 홈런왕으로 우뚝 서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KBO리그에서 쌓아 올린 홈런이 467개. 일본 진출(2004~2010) 기간이 있었지만 그는 여전히 홈런 하면 떠오르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SSG 최정. [사진=SSG 제공]
SSG 최정. [사진=SSG 제공]

이 이승엽을 넘어서는 새로운 전설의 탄생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20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최정(37·SSG 랜더스)이다. 15일까지 통산홈런 466개로 이승엽의 기록에 1개 차로 접근했다. 1개를 날리면 이승엽과 어깨 나란히 하고 2개를 날리면 이승엽을 넘어선다.

16일부터 홈에서 KIA(기아) 타이거즈와 3연전을 시작하는데, 이번 주에 신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단 올 시즌 기세가 좋다. 18경기에서 8개의 아치를 그려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근 10경기만 봐도 4개다. 지난 12~14일 수원 KT 위즈와의 2024 신한 쏠(SOL)뱅크 KBO리그 3연전에서 매 경기 2안타를 날렸고 홈런 3개로 타격감도 좋다.

유신고를 졸업한 최정은 최고의 고교 타자에게 주어지는 ‘이영민 타격상’을 받을 정도로 타격에 재능이 있었다. 2005년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SSG 전신) 유니폼을 입었고 2005년 5월 1군에 데뷔했다. 하지만 신인 시절은 빛을 보지 못했다. 첫해 날린 홈런이 불과 1개였다.

SSG 최정. [사진=SSG 제공]
SSG 최정. [사진=SSG 제공]

하지만 2년차 때 12개의 아치를 그린 걸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매해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렸다. 18시즌 연속으로, 역대 KBO리그 최장 기록이다. KBO를 대표하는 전설의 타자 장종훈(1988~2002년)과 양준혁(1993~2007년)이 15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으로 최정의 뒤를 따른다.

잔잔한 부상이 있었지만 시즌을 대부분 온전히 치른 것도 꾸준한 홈런에 도움이 됐다. 그는 15일까지 통산 2182경기에 출전했다.

최정은 매년 ‘10개의 홈런을 채우자’는 소박한 목표를 세운다고 한다. 언제나 그 목표 이상을 해왔다. 프로 통산 3번(2016·2017·2021년) 홈런왕에 올랐고 2017년에는 개인 최다인 46개의 아치를 그렸다. 2020년 7월 2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만 33세 4개월 26일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350홈런을 날렸다. 2021년 10월 19일 광주 KIA전에서는 개인 통산 400홈런을 터뜨렸다.

최정은 ‘소년 장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2년 차이던 2006년 구대성(한화)의 공을 배트를 부러뜨리면서 쳤는데 좌측 담장으로 넘어가는 홈런이 된 게 계기였다. 19세의 선수가 어마어마한 힘을 가졌다고 이같은 별명이 붙었다. 소년은 잘 자라서 20년차 됐고 여전히 KBO리그 대표 장사다.

최정은 “냉철한 마음가짐으로 지금 페이스를 유지해 기록 달성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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