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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익수 연착륙' 김용의, 소리없이 사라지기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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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익수 연착륙' 김용의, 소리없이 사라지기 싫었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6.03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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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NC전 슈퍼캐치, 시즌최다 5타점 폭발…'부상병동' 쌍둥이 외야의 희망

[스포츠Q 이세영 기자] “그라운드에서 보여주지 않으면 소리없이 사라질 것 같았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친 게 주효했다.”

1군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를 악문 김용의(30·LG 트윈스)가 공수에서 남다른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한 차례 2군에 다녀오기도 했던 김용의는 1군에 합류한 5경기 만에 멀티히트를 때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수비에서도 인상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김용의는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 경기에서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 5타수 3안타 5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3안타와 5타점 모두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기록. 타석에서 자신감 있는 스윙을 펼친 김용의는 상대 흐름을 끊는 슬라이딩 캐치로 또 한 번 존재감을 높였다.

김용의 덕분에 기분 좋게 6월을 출발한 LG는 지난 2년간 이맘때 좋았던 기억을 되살리며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 김용의가 공수에서 인상적인 면모를 보여주며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였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 성공적인 외야전향 알린 '슈퍼캐치'

군 제대 후 2012시즌부터 본격적으로 기회를 얻기 시작한 김용의는 이때만 해도 내야 유틸 요원으로 경기에 나섰다. 유격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며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김용의는 올 시즌을 앞두고 외야로 자리를 옮겼다. LG가 베테랑들이 많은 외야를 리빌딩하기 위해 내야수들의 외야 전향을 시도했기 때문. 시즌 전 문선재와 외야 수비훈련을 실시한 김용의는 주전으로 도약하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그 절실함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전날 NC전에서 팀이 4-2로 앞선 2회말 선두타자 지석훈의 잘 맞은 타구를 앞으로 슬라이딩하며 잡아냈다. 경기 초반 LG가 분위기를 주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호수비 후엔 좋은 타격이 나오기 마련. 2회초 2사 1, 3루에서 좌익수 방면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린 김용의는 3회 상대 선발 에릭 해커를 강판시키는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폭발시켰다. 승부가 기운 7회엔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타로 또 한 번 웃은 김용의다. 5타수 3안타 5타점.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이었다.

경기 후 김용의는 “5월에 2군에도 갔다 오고 개인적으로 안 좋았다. ‘여기서 무너지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 베테랑 외야수들이 대거 빠진 상황에서 김용의(사진)가 잘 버텨주고 있기 때문에 LG는 큰 걱정이 없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 주전 외야수 줄부상 이탈…"형들의 빈자리 잘 메울 터"

선발로 출장하는 횟수가 늘었지만 김용의는 아직 본인이 주전 우익수라는 생각을 갖고 있지 않았다. 외야로 전향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 선배들이 잠시 비운 자리를 잘 메우겠다는 다짐을 되새겼다.

현재 LG 베테랑 외야수들이 대거 빠져 있다. 지난달 19일 이병규(9번)가 허벅지 통증을 느껴 경기에서 교체됐다. 다음달이 돼야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진영은 지난달 24일 롯데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역시 다음달 복귀가 점쳐지고 박용택도 허리 통증이 있어 지명타자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김용의는 “형들이 금방 나아서 복귀할 거라 생각한다. 팬들이 고참들을 떠올리지 않도록 빈자리를 잘 메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직 주전 자리를 굳히진 못했지만 지금은 김용의에게 천금 같은 기회다. 발이 빨라 수비 범위가 넓은 김용의가 자신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다면 충분히 주전으로도 도약할 수 있을 전망이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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