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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긱스' 염기훈-'멀티' 강수일, 슈틸리케호서도 특성화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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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긱스' 염기훈-'멀티' 강수일, 슈틸리케호서도 특성화 골?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6.10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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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서 둘이 합쳐 12골…강수일 멀티 공격수 활용 주목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뜨거운 득점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염긱스' 염기훈(32·수원 삼성)과 강수일(27·제주)이 동시에 뜰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1일 오후 6시20분(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샤알람 스타디움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평가전에 나설 베스트 11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UAE전의 선발 라인에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선수들이 대거 기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성용과 김영권이 부상으로 빠졌고 박주호, 구자철, 김보경, 지동원까지 군사 훈련을 받게 돼 제외됐다.

▲ A매치 데뷔전을 앞두고 있는 강수일(왼쪽)은 측면 뿐 아니라 원톱과 처진 스트라이커로도 활용될 수 있는 공격 멀티 자원이다. 또 올 시즌 들어 득점력이 부쩍 좋아져 대표팀 공격력에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스포츠Q DB]

그러나 기대가 모아지는 새 얼굴들이 많다. 공격진에서는 단연 염기훈과 강수일이 관심을 끈다. 염기훈은 지난해 1월 미국 전지훈련 이후 17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다문화 가정 선수인 강수일도 지난해 12월 제주 전지훈련 이후 다시 한번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의 A매치 성적은 13전 9승 1무 3패. 아주 나쁜 성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16골을 넣는데 그쳤다. 13경기를 치르면서 무득점 경기는 한 번 뿐이었지만 멀티골을 넣은 것도 네 차례에 그쳤다.

염기훈과 강수일은 2015 K리그 클래식에서 각각 7, 5골로 득점 선두와 공동 6위에 올라있어 골 가뭄에 시달리는 슈틸리케호에 단비를 내려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공격 멀티 플레이어, 강수일 주목하는 슈틸리케

지난 시즌 포항에서 임대로 뛰면서 29경기 6골로 자신의 시즌 개인 최다골을 넣었던 강수일은 이제 14경기를 치렀을 뿐인데 벌써 5골을 넣었다.

강수일이 이처럼 득점력이 부쩍 높아진 것은 정확도가 낮은 중거리 슛보다 페널티 지역까지 들어가는 돌파력이 향상됐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넣은 11골이 모두 페널티 지역에서 나왔다. 골 확률을 높이는 위치에서 슛을 시도한다는 기본적인 철칙이 득점력 상승의 요인이다.

강수일은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도 지니고 있다. 공격진에서는 손흥민 외에는 멀티 자원이 거의 없다. 강수일은 측면은 물론이고 원톱과 처진 스트라이커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도 지난 1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강수일이 미드필더로 구분되어 있지만 이번 명단의 공격수는 이정협, 이용재를 포함해 3명"이라며 그의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에 주목했다.

측면에서 뛴다면 오른쪽이 유력하다. 부상에서 회복한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이제 막 시즌을 마치고 돌아온 이청용이 UAE전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유력하다고 봤을 때 강수일로서는 평가전이 자신을 부각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굳이 측면이 아니더라도 처진 스트라이커로도 뛸 가능성이 있다. 구자철이 군사 훈련으로 빠졌기 때문에 사실상 남태희밖에 없는 처진 스트라이커 자리에 경쟁의 불씨를 당길 수 있다. 원톱 자원으로서도 이정협을 위협할 수 있다. 이정협이 타깃형인 반면 강수일은 드리블을 바탕으로 치고 들어가 골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차별성도 있다.

▲ 염기훈은 대표팀에 몇 안되는 프리킥 스페셜리스트다. 상대의 밀집 수비에 종종 고전했던 대표팀인 것을 생각한다면 염기훈의 왼발 프리킥 능력은 대표팀의 세트 플레이를 더욱 날카롭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스포츠Q DB]

◆ K리그에서 미친 왼발 염기훈, A매치서도 터질까

슈틸리케호에서 골 가뭄이 극심한 것은 세트 플레이에서 좀처럼 득점이 터지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AFC 아시안컵에서도 세트 플레이에 의한 득점은 없었다.

그러나 왼발에서 뿜어져 나오는 날카로운 프리킥을 장착하고 있는 염기훈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염기훈은 몇 안되는 프리킥 스페셜리스트여서 세트 플레이에서 큰 강점을 갖고 있다.

한국이 16일 2차 예선 첫 경기에서 만날 미얀마를 비롯해 쿠웨이트, 레바논, 라오스 등은 모두 한 수 아래라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한국축구는 종종 약팀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펼치곤 했다. 상대의 밀집 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한 영향이 크다. 게다가 중동의 넓적한 잔디와 동남아의 높은 습도는 선수들의 드리블을 방해한다. 정지 상태에서 때리는 프리킥은 골 가뭄을 해소시켜줄 단비와 같다.

그런 점에서 염기훈의 UAE전은 시험대다. 염기훈은 "러시아 월드컵까지 욕심은 없다. 그저 한국 축구가 월드컵 본선에 나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하지만 대표팀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싶은 욕심까지 접었을리는 만무하다. 손흥민이 부진하거나 피로나 부상으로 잠시 전력에서 빠져있을 때 염기훈이 왼쪽 측면을 메워줄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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