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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피치 이재학 재반등 비결은 '맞춤형 4색 피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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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피치 이재학 재반등 비결은 '맞춤형 4색 피칭'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6.20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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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트 합류한 NC, 해커-이재학 페이스 유지하면 강력한 3선발 구축

[스포츠Q 이세영 기자] 현역 시절 다양한 궤적의 변화구를 던졌다고 해서 ‘팔색조’라는 별명이 붙었던 조계현 KIA 타이거즈 코치는 같은 폼에서 여러 가지 변화구를 구사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시대는 다르지만 경쟁력을 기르기 위해 구종을 늘린 투수가 또 있다. NC 다이노스 토종 에이스 이재학(25)이 올 시즌 전 연마한 슬라이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재학은 2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동안 3피안타 9탈삼진 1볼넷 2사구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시즌 3승(3패)째를 챙겼다. 탈삼진 9개는 시즌 최다기록. 평균자책점도 3.98에서 3.52로 크게 떨어뜨렸다. 이재학의 호투에 힘입어 NC는 한화를 4-1로 제압, 3연승을 달리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 이재학이 2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한화전에서 선발 등판, 역투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이재학은 전형적인 ‘투피치’ 투수다. 패스트볼과 체인지업만을 사용하며 지난 2년 연속 10승을 챙겼다. 올 시즌을 앞두고 슬라이더를 확실하게 연마했지만 얻어맞기 일쑤였다. 지난 4월까지 출전한 4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6.91로 부진했다. 변화구가 예리하게 들어가지 못한 탓이었다. 김경문 NC 감독은 이재학이 마음 정리를 해야 한다고 판단, 지난달 말 2군에 내려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이재학은 3연패 늪에 빠진 한화 타자들의 심리를 적극 이용, 공 끝의 변화가 많은 체인지업(29개)과 슬라이더(8개)를 적절하게 섞어 던졌다. 패스트볼은 속구(33개)와 투심(13개)으로 이원화해 적재적소에 사용했다. 이날 이재학의 최고구속은 시속 142㎞에 지나지 않았지만 공 끝이 살아있었기에 한화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이재학이 한화를 상대로 뽑아낸 삼진 9개는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탈삼진 개수다. 지난해 4월 29일 LG전에서 10탈삼진을 기록한 이후 최다기록. 한화 타자들의 조급증을 역이용한 이재학은 직전 등판이었던 14일 두산전 부진(3이닝 3실점)에서 벗어났다.

▲ 이재학이 구종을 4개로 늘리며 한화 타선을 농락했다. 시즌 3승째를 챙기며 평균자책점을 대폭 낮춘 이재학이다. [사진=스포츠Q DB]

평소보다 여유를 가지고 타자들을 상대해서였을까. 위기관리 능력도 빼어났다. 1회초 2사 1, 2루와 4회 무사 1루, 5회 무사 1루 위기에서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고비마다 탈삼진을 적립하며 과거 싸움닭 면모를 되찾았다.

이재학이 서서히 본궤도로 올라오면서 NC의 선발진 운영에도 숨통이 트였다. 찰리 쉬렉의 웨이버 공시로 선발진에 구멍이 난 NC는 대체 외국인 투수인 재크 스튜어트가 출격을 앞두고 있다. 이 상황에서 이재학까지 호투를 이어간다면 NC는 에릭 해커를 포함한 원 투 스리 펀치를 가동할 수 있다. 선두 수성의 제 1조건이라 할 수 있는 선발진 안정에 파란불이 켜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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