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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패' 이상화 미스터리, 선발일까? 첫번째 투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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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패' 이상화 미스터리, 선발일까? 첫번째 투수일까?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6.29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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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5월부터 7차례 등판서 6패…언제까지 로테이션에서 버틸까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는 구위가 발목을 잡고 있다. 실패가 반복된다면 ‘성장통’이라는 말로 자기위안을 삼을 수도 없는 노릇. 롯데 자이언츠 우완투수 이상화(27)가 시련의 계절을 겪고 있다. 동시에 이상화를 고집하는 이종운 롯데 감독의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해지고 있다.

3실점 이하의 선발투수를 6회 이전에 마운드에서 내리는 퀵 후크가 아니다. 이상화는 올 시즌 12번의 선발 등판 가운데 절반인 여섯 차례나 6회 이전에 강판됐다. 특히 5월부터 7차례 등판에서는 단 한 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5회 이전에 물러났다. 그 때마다 팀은 졌고 본인도 패전투수가 됐다.

▲ 이상화가 28일 KBO리그 사직 넥센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이날 이상화는 조기 강판되며 17일 경기에서 승리한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벌써 8패째다. 28일 사직 넥센전에서 4⅓이닝 5실점(2자책)으로 패전을 기록, 리그 최다패의 불명예를 떠안았다. 이날 이상화의 속구 최고구속은 시속 141㎞. 23일 삼성전(시속 140㎞), 17일 넥센전(141㎞)에 비해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한 가지 흥미로운 건 이상화는 올 시즌 7패 이상을 당한 6명의 투수 가운데 가장 적은 51이닝을 소화했다. 최다이닝을 소화한 헨리 소사(LG·112⅓이닝)에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시즌 초반 2연승을 거뒀을 땐 구위가 빼어나지 않아도 제구가 잘 됐다. 하지만 구속이 느려지면서 컨트롤마저 흔들린 이상화는 마운드에서 좀처럼 자신의 장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 선발 투입 중심은 이상화? 어그러진 로테이션

기량이 떨어진 이상화를 이종운 감독이 계속 기용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무너지고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이 감독이 이상화를 중심으로 로테이션을 돌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달 둘째 주부터 살펴보면 직전 삼성전에서 패한 이상화의 컨디션을 조절해주기 위해 조쉬 린드블럼이 주 2회 선발 등판했고(두 번 연속 4일 휴식 후 등판), 브룩스 레일리 역시 4일 휴식 후 한 차례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린드블럼은 4일 쉬고 나온 9일 케이티전에서 5⅔이닝 7실점으로 패했다. 레일리도 4일 휴식 후 나선 11일 케이티전서 2⅓이닝 동안 8실점(7자책)을 기록, 패전을 떠안았다.

셋째 주에도 원래 로테이션에서 이상화를 하루 앞당겨 쓰면서 송승준이 4일 휴식 후 등판해야 했고 레일리는 로테이션이 꼬여 7일 쉰 뒤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등판 간격이 들쑥날쑥하다보니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넷째 주 역시 이상화는 23일 삼성전에서 ⅓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17일 넥센전에서 이겼기 때문에 표적 등판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고 로테이션상 26일 마운드에 올라야 했던 레일리의 등판은 NC와 마산 3연전으로 밀렸다. 투수 로테이션이 어그러진 가운데 선발투수들의 컨디션이 떨어지면서 성적도 같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 이종운의 믿음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이종운 감독은 등판할 때마다 힘겨운 싸움을 하는 이상화를 언제까지 믿을까.

롯데는 린드블럼-레일리-송승준이 1~3선발로 뛰는 가운데 4~5선발 자리가 시즌 내내 흔들리고 있다. 시즌 초반 심수창이 선발로서 제몫을 해줬지만 뒷문이 흔들려 마무리로 보직을 바꿨고 그 자리를 구승민, 이상화 등 다른 투수들로 메웠다. 김승회는 손톱 부상 때문에 선발 출장 지속 여부가 불투명하다. 박세웅은 아직 경험이 더 필요하며 조정훈은 복귀 시점을 알 수 없다.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 2군에서 호투하는 자원을 끌어다 그때그때 메워야 하지만 이마저도 찾기 쉽지 않다. 이상화를 대신할 투수가 없기 때문에 계속 기용하는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전 경기에 대한 학습효과도 없고 성적도 나아지지 않는 이상화를 계속 선발로 기용하는 것을 두고 특혜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이상화에 대한 이 감독의 믿음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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