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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평균자책점 1위' 한화 수성미션, '불펜 연투 줄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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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평균자책점 1위' 한화 수성미션, '불펜 연투 줄여라'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7.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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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박정진 등 필승조 3연투 잇따라…세심한 관리 필요할 때

[스포츠Q 이세영 기자] 격세지감이다. 최근 3시즌 연속 마운드에서 불안감을 노출한 한화 이글스가 올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월간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불안요소도 꽤 있다. 한화가 계속적으로 안정된 마운드를 유지하려면 어떤 점이 개선돼야 할까.

올 시즌 돌풍의 팀으로 자리 잡은 한화가 6월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6월 한 달간 팀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한 한화는 3.81의 LG를 제치고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팀이 됐다. 6월 선발 평균자책점은 4.01로 4위이지만 불펜 평균자책점이 3.18로 1위여서 월간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 한화가 계속적으로 견고한 필승조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권혁(사진) 등 주요 투수들의 과부하를 막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스포츠Q DB]

그러나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 승리조라 불리는 불펜 핵심요원들이 과부하에 걸려있기 때문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구위가 점점 떨어지고 변화구의 각도 무뎌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한화는 앞서고 있을 경우 안영명-박정진-윤규진의 ‘안정진 트리오’를 가동, 불펜을 운영했다. 이들은 도합 218⅔이닝을 던지며 부지런히 뒷문을 잠갔다. 올해는 안영명이 선발로 옮긴 뒤 송창식-박정진-권혁-윤규진 순으로 승리조를 꾸리다 송창식이 선발로 전환, 박정진-권혁-윤규진이 뒤를 책임지고 있다.

그런데 이 세 투수의 등판 간격이 매우 촘촘해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4월말 김성근 감독은 “권혁을 3일 연속 올리지 않았다”고 했지만 3연투를 시킨 적이 있었다.

권혁은 4월 1일 두산전부터 3일 NC전까지 3일 연속 마운드에 올랐다. 물론 소화이닝이 ⅓이닝, 2이닝, ⅓이닝으로 많지 않았지만 불펜에서 던진 투구수를 고려하면 장기적인 차원에서 피로가 올 수 있다.

이후 5월 7일 케이티전부터 9일 두산전까지 사흘 연속 마운드에 올라온 권혁은 20일 SK전부터 22일 케이티전까지 또 3연투했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6월 5일부터 7일까지 케이티와 3연전에 모두 등판한 그는 26일부터 28일까지 SK전에서 3연속 투구를 했다. 27일에는 끝내기 투런 홈런을 맞아 패전을 떠안았고 28일 경기에서도 1점을 내줬다.

6월 평균자책점(3.72)이 5월(3.86)보단 떨어졌지만 피안타율이 5월(0.259)에 비해 0.14 상승한 0.273을 기록했다. 피홈런도 1개에서 3개로 늘어난 만큼 불펜 핵심 요원인 권혁에 서서히 비상등이 켜지고 있다.

박정진 역시 마찬가지다. 올 시즌 세 차례 3연투를 기록한 박정진은 6월 26~28일 열린 SK와 3연전에서 모두 마운드에 올랐다. 26일 경기에선 실점하지 않았지만 나머지 이틀 동안은 모두 1점씩을 헌납했다. 평균자책점(2.59→2.89)과 피안타율(0.200→0.214) 모두 5월에 비해 올라갔다.

6월 한화 불펜은 82이닝을 던져 10개 구단 중 세 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미치 탈보트와 쉐인 유먼, 안영명, 송창식 등 선발진이 나아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불펜의 비중이 높다. 따라서 앞으로 불펜의 과부하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선발진의 지속적인 활약이 필요해 보인다.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이적 후 나란히 부진한 배영수, 송은범의 부활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기존 선발진들도 평소 소화이닝보다 더 던져줘야만 불펜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눈에 보이는 수치로만 판단할 수 없다. 필승조 등판이 잦은 한화 불펜은 아슬아슬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마운드 안정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보다 세밀한 관리와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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