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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탈출 쐐기타' 이종환, 좌투수 킬러 이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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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탈출 쐐기타' 이종환, 좌투수 킬러 이름 높였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7.10 2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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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잠실 LG전 9회 달아나는 적시타…"속구를 노려 쳤다"

[잠실=스포츠Q 이세영 기자] ‘기록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 실감난 타격이었다. 한화 이글스 외야수 이종환(29)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를 터뜨리며 활짝 웃었다. 이전까지 삼진 3개를 당한 수모를 이 한 방으로 훌훌 털어버렸다.

이종환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전에서 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안타를 하나밖에 때리지 못했지만 이것이 결정적인 상황에서 나왔다. 이종환의 활약에 힘입어 한화는 LG를 8-5로 꺾고 2연패 사슬을 끊었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이종환이 10일 KBO리그 잠실 LG전에서 4회초 이성열의 적시타 때 홈으로 쇄도하고 있다.

이종환은 최근 한화에서 김태균과 더불어 ‘핫’한 타자다. 전날까지 5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때렸고 5타점을 쓸어 담았다. 이 기간 타율은 무려 0.545(22타수 12안타). 웬만한 팀 거포 부럽지 않았다. 불미스러운 일로 빠진 최진행의 자리를 거뜬히 메웠다.

하지만 전날 마지막 타석부터 타격감이 하향곡선을 그렸다. 9일 대전 두산전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상대 투수 이현승의 바깥쪽으로 휘어나가는 공에 방망이를 헛돌린 것. 경기 전 김성근 한화 감독은 “이종환이 그렇게 삼진을 당하는 건 처음 봤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날도 삼진 3개를 당하며 고전했다. ‘광속구 투수’ 헨리 소사를 상대로 맥을 못 췄다. 1회와 6회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는데, 공 7개 만에 삼진 2개를 당했다.

기록이 그대로 반영된 순간이었다. 올해 이종환은 우투수를 상대로 타율 0.292, 좌투수에겐 타율 0.357를 각각 기록했는데, 상대적으로 약한 우투수에게 고전했다. 48타수를 소화한 가운데 삼진도 9개나 당했다. 타율은 나쁘지 않지만 삼진을 당한 빈도가 높았다.

이날은 좌완을 상대로도 아쉬운 면모를 보였다. 7회 좌완 신재웅과는 9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지만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돼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두 번 당하지 않았다. 한화가 6-5로 앞선 9회 상대 마무리 투수 봉중근과 마주한 이종환은 볼카운트 3-2에서 7구를 타격, 깨끗한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1타점이었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이종환(왼쪽)이 10일 KBO리그 잠실 LG전에서 9회초 중전 적시타를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

좌투수 상대로 강한 면모를 이어갔던 포스가 되살아난 순간이었다. 보통 좌타자는 좌투수에게 약하지만 이 틀을 깬 이종환은 이날도 결정적인 상황에서 빛을 발했다.

경기 후 이종환은 “속구 하나만 노리자는 마음으로 들어갔는데 마침 속구가 들어왔다. 그래서 방망이를 돌렸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성근 감독은 “상대 투수의 컨트롤이 좋지 않았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 마무리 윤규진이 잘 버텨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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