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23:32 (월)
비가 호출한 '월요일 야구' 리그에 미칠 영향들은?
상태바
비가 호출한 '월요일 야구' 리그에 미칠 영향들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7.12 23: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Q이슈] 괴로운 투수들, 야구에 사는 팬들, 흥행에는 직격탄

[스포츠Q 민기홍 기자] 2일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5경기는 모두 우천으로 취소됐다. 지난달 30일에 이어 시즌 두 번째다.

큰일이다. 올해는 국가대항전인 프리미어 12가 오는 11월 8일부터 21일까지 열린다. 10월 31일 모든 일정을 마치고 대표팀 선수들을 소집해야 하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순연된 경기가 두 배 가량 된다.

비가 KBO리그에 미칠 영향은 무엇일까.

▲ 권혁같이 자주 등판하는 투수들은 월요일 경기나 더블헤더가 열리게 될 경우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 [사진=스포츠Q DB]

◆ 선수들은 괴롭다, 투수들은 지친다 

월요일 경기는 불가피하다. 여기서 더 경기가 밀리게 될 경우 더블헤더까지 열릴지도 모른다. 선수들은 우천 취소가 되더라도 경기장에 ‘출근’해 훈련을 소화한다. 월요일 야구는 하루 있는 휴식일이 없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의 선발 투수들은 5일 휴식 후 로테이션에 익숙해져 있다. 메이저리그나 일본야구와는 달리 매주 월요일에 꼬박꼬박 쉬기 때문. 화요일 선발이 일요일에 등판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무조건 5일 이상 휴식을 취한다.

따라서 투수 자원이 많은 팀이 무조건 유리하다. 한국 야구에서 안정적인 6선발이 가능한 팀은 없다. 결국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스윙맨의 역할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필승조 3인방 권혁, 박정진, 윤규진의 의존도가 큰 한화같은 팀으로서는 휴식일 없는 연전이 결코 반가울 수 없다.

▲ 골수 야구팬들은 월요일 경기를 반긴다. 일주일 내내 야구에 파묻혀 살 수 있게 때문이다. [사진=스포츠Q DB]

◆ 팬들은 즐겁다, 매일이 야구다 

팬들은 즐겁다. 12일처럼 야구가 한 경기도 없는 날이면 야구팬들은 하루가 길기만 하다. 매일 열리는 3시간 30분의 ‘일일드라마’가 결방되니 그럴 만도 하다. 야구 구단은 공놀이하는 팀의 개념을 넘어선다. 팀의 승패에 따라 기분에도 영향을 미친다.

평일 오후 6시 30분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들이 많다. 7개월 대장정이 모두 끝나면 허전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월요일도 야구가 있다면, 일주일 내내 심심하지 않을 수 있다. 더블헤더라면 하루종일 야구를 볼 수도 있다. 골수팬들에게는 좋은 일이다.

▲ 월요일 경기에는 관중이 들어차지 않는다. 무기력한 월요일에 야구장을 찾는 이는 거의 없다. [사진=스포츠Q DB]

◆ 흥행에는 찬물, 월요일엔 경기장이 빈다 

그렇다고 야구장에 관중이 가득 차는 것은 아니다. 매주 월요일마다 무기력해지는 학생과 직장인들이 야간경기를 직접 관람할리 만무하다. 월요일 경기는 KBO와 구단들로서는 어쩔 수 없이 내리는 선택일 뿐이다. 더블헤더를 하게 되면 객단가도 떨어진다. 관중 수입에 타격이 온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지난 시즌 중계방송 편성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이틀 연속 경기를 치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월요일 경기를 편성했지만 흥행에서 쓴맛을 봤다. 월요일에는 전체 평균관중 3871명보다 806명 적은 3065명만을 불러들이는데 그쳤다.

12일 기준으로 2015 KBO리그는 422만 7057명, 경기당 평균 1만 437명을 불러들였다. 현재 페이스대로라도 750만 명을 살짝 넘는 선에 그친다. 월요일 경기와 더블헤더는 당초 KBO가 목표로 내건 800만 관중 목표 달성에 큰 타격이 될 것이 자명하다.

그래서 비가 더욱 원망스러워지는 요즘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