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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제 이름 아시죠?' KBO리그 뉴스타 10인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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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제 이름 아시죠?' KBO리그 뉴스타 10인을 소개합니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7.14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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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으로 인생 2막 오정복, 슈퍼스타 자질 보인 구자욱, 공포의 9번타자 김재호

[스포츠Q 민기홍 기자] ‘그 나물에 그 밥’은 식상하다. 팬들은 언제나 새로운 얼굴을 원한다.

매년 신선한 스타들이 나타나기 마련.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전반기에는 이적으로 인생 2막을 연 선수들, 향후 10년은 한국 야구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을 20대 스타들, 여태껏 터뜨리지 못했던 잠재력을 폭발시킨 뉴페이스들이 눈길을 끌었다.

그 10인의 전반기를 돌아봤다.

◆ 오정복-장성우-하준호-이종환, 이적으로 바뀐 인생 
새로운 곳에 둥지를 틀었더니 인생이 바뀌었다. 특히 막내 구단 케이티가 선수 여럿을 살렸다.

▲ 오정복은 케이티 팬들에게 기쁨을 주고 사랑을 받는다. 톱타자로 맹활약하며 삼성, NC에서 누리지 못한 행복을 느끼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오정복은 우수한 외야자원들이 즐비한 삼성, NC에서 뛰느라 좀처럼 설 자리가 없었다. 지난달 21일 케이티로 이적한 그는 붙박이 톱타자로 자리 잡아 11경기에서 0.326, 1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현재는 왼쪽 대퇴부를 다쳐 잠시 전열에서 이탈해있지만 부상 정도가 크지 않아 후반기부터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다.

롯데에서 케이티로 중도에 적을 옮긴 장성우와 하준호도 인생 2막을 열었다. 장성우는 ‘강민호의 백업’이라는 꼬리표를 뗐다. 10개단 포수 중 6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0.288, 7홈런 45타점을 기록해 공격본능까지 폭발시키고 있다. 1군 타석을 그토록 그리워했던 하준호는 2,3번을 오가며 0.271, 5홈런 22타점의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

한화 이종환도 백업 설움을 떨쳐버렸다. KIA에서는 존재감이 미약했던 이종환은 도핑 양성반응으로 출장 정지를 당한 최진행의 공백을 깔끔하게 지워버렸다. 최근에는 김태균의 바로 뒤인 5번에 배치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퉁퉁한 몸매에 뒤뚱뒤뚱 뛰는 것이 북일고 선배 김태균을 쏙 빼닮아 ‘좌태균’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 구자욱은 실력과 외모를 겸비한 슈퍼스타 재목이다. 올스타전에도 팬 투표로 선정됐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김하성-구자욱-김재윤, 한국 야구를 이끌 슈퍼스타 재목 

넥센 김하성, 삼성 구자욱, 케이티 김재윤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아이콘이 될 자질을 갖췄다.

김하성은 강정호의 공백을 깔끔하게 지웠다. 지난해 1군 60경기에 동행하며 ‘프로의 맛’을 본 그는 붙박이 유격수로 자리 잡아 타율 0.284, 13홈런 49타점을 기록했다. 오는 18일 열리는 올스타전 나눔팀의 유격수로 선정돼 쟁쟁한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구자욱은 상품성까지 겸비한 예비 슈퍼스타다. 시즌 초 곱상한 외모로 시선을 잡아끌더니 빼어난 실력으로 팬심까지 사로잡았다. 류중일 감독이 ‘1급 관심사병’이라고 공언한 대로 타순과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맹활약하고 있다. 0.332, 9홈런 35타점으로 드림 올스타 1루수로 선정됐다.

올해 초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선수라면 믿을 수 있겠는가. 김재윤은 케이티 승리의 보증수표가 됐다. 시속 150㎞를 가볍게 뿌려대는 김재윤은 1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하며 “오승환을 연상시킨다”는 극찬을 받았다. 미국 진출 실패의 아픔을 딛고 KBO리그의 ‘수호신’으로 거듭나고 있다.

▲ 김재호는 타율 0.339를 기록해 '공포의 9번타자'로 군림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 김재호-임창민-허준혁, 이렇게나 잘하는 선수였다니 

이렇게나 정교한 선수였던가. ‘공포의 9번타자’다. 지난해 0.252를 기록했던 두산 김재호는 이번 시즌 9푼 가까이 높은 0.339를 기록해 타격 부문 5위에 자리하고 있다. 리그 평균 수준의 선수였던 김재호는 프로 12년차 만에 비로소 정상급 유격수로 발돋움했다.

김진성의 부상으로 NC의 뒷문이 헐거울 것이라는 예상이 주를 이뤘다. ‘준비된 남자’ 임창민은 이같은 평을 보란 듯이 뒤집었다. 1승 2패 16세이브,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하며 임창용(삼성), 손승락(넥센) 등 내로라하는 마무리들을 제치고 구원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전반기를 마치기도 전에 지난 2년간 거둔 홀드 개수(14)보다 많은 세이브를 기록했다.

허준혁은 두산 선발 한 자리를 꿰찼다. 더스틴 니퍼트의 어깨 부상, 유네스키 마야의 퇴출로 구멍난 로테이션을 깔끔하게 메웠다. 4경기 2승, 평균자책점은 1.08의 놀라운 피칭이다.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 완급조절은 베테랑을 연상시킨다. 허준혁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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