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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이정협, 슈틸리케호 최전방 '공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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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이정협, 슈틸리케호 최전방 '공존' 가능할까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7.2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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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볼 다툼 능한 김신욱-활동반경 넓은 이정협 각자 장점 달라…동아시안컵서 투톱 활용 가능성 충분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에서 투톱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한국 축구대표팀에 들어온 김신욱(27·울산 현대)과 이정협(24·상주 상무)이 경쟁 관계가 될 것인지, 공존할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수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이동국(36·전북 현대)이나 이근호(30·전북), 박주영(30·FC 서울) 등은 슈틸리케 감독의 대상이 아니기에 새로운 공격수 찾기에 나섰다.

그 결과 이정협이라는 숨은 진주를 발굴해냈다. 부상 때문에 한동안 대표팀에 들어오지 못했던 김신욱까지 합류하면서 최전방 공격수 경쟁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원톱을 선호한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김신욱과 이정협은 분명 경쟁 관계다.

▲ 한국 축구대표팀에 이정협(왼쪽), 김신욱이 동시에 들어오면서 두 최전방 공격수 경쟁에 불이 붙었다. 그러나 두 선수의 장점이나 플레이 스타일이 서로 달라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진은 28일 파주 NFC에서 훈련하고 있는 이정협과 김신욱.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하지만 경쟁 관계라고 하기에는 두 선수의 장점과 특징이 너무 다르다. 이정협도 키가 큰 편이긴 하지만 좌우 측면서 2선 등을 부지런히 움직이며 동료 선수들의 공간을 창출해주는 스타일이다. 슈틸리케 감독도 이정협이 상주에서 보여주는 경기력과 움직임에 흥미를 느끼고 K리그 챌린지에서 뛰는 선수인데도 과감하게 발탁했고 성공을 거뒀다. 미드필더로 분류되긴 했지만 역시 최전방에 기용될 수 있는 이용재(24·V 바렌 나가사키)도 이정협과 비슷한 유형의 공격수다.

이에 비해 김신욱은 전형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다. 활동 반경이 넓지 않은 대신 장신을 활용한 제공권 능력에 있어서는 K리그는 물론 한국 선수 가운데 최고라고 평가할 수 있다. 몸싸움 능력도 있고 위치 선정 능력도 있기 때문에 상대 페널티지역으로 공이 올라왔을 때 이를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동료 선수들에게 떨어뜨려주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장점이나 특징이 같다면 한 선수를 원톱으로 세우면 되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두 선수를 동시에 내세우는 것도 고려할 수 있는 부분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원톱을 선호한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두 선수를 따로 내보낼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동아시안컵은 선수 구성도 달리하고 전술의 변화도 함께 꾀하고 있기 때문에 투톱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다.

투톱으로 변화하는 것은 포메이션에 살짝 손만 보면 되는 일이다. 기존 슈틸리케 감독이 주로 썼던 4-2-1-3 포메이션에서 4-4-2로 바꾸면 된다. 그동안 원톱의 뒤를 지원했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처진 스트라이커로 변경해도 충분히 투톱으로서 위용을 자랑할 수 있다.

중국, 북한, 일본과 맞붙는 동아시안컵은 성적도 중요한 대회이긴 하다. 그래도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대회를 한국 축구의 밑바탕으로 더욱 튼튼하게 다지는 기회로 삼고 있다. 이를 생각한다면 여태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전술과 전략을 이번 대회를 통해 볼 수도 있다. 그 중 하나가 이정협과 김신욱의 공존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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