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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형제 이승준-동준, SK 사다리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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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형제 이승준-동준, SK 사다리 높였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8.16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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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사이먼과 함께 김종규 버틴 LG와 골밑싸움 팽팽…프로-아마최강전 17점차 승리 견인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우려는 기우였다. 서울 SK가 야심차게 영입한 이승준-이동준 형제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문경은 SK 감독도 흐뭇하게 미소를 지었다.

이승준과 이동준은 1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 KCC 프로-아마농구최강전에서 각각 25분 47초와 17분 39초를 뛰며 맹활약했다. 이승준은 14득점과 5리바운드, 이동준은 7득점과 9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김종규(17득점, 13리바운드)가 버틴 창원 LG와 팽팽한 골밑싸움을 벌였다.

결과는 90-73으로 SK의 승리. 리바운드 싸움에서는 43-40으로 SK가 근소하게 앞선 정도였지만 골밑 득점 기회를 높게 가져가면서 외곽포까지 적절하게 폭발, 17점차 대승을 거뒀다.

▲ [잠실학생체=스포츠Q 강진화 객원기자] 서울 SK 이승준(오른쪽)-동준 형제가 1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 2015 KCC 프로-아마농구최강전에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데이비드 사이먼(21득점, 7리바운드)와 드워릭 스펜서(13득점, 3점슛 2개, 4어시스트), 오용준(10득점, 3점슛 2개)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이날 가장 관심을 모았던 선수들은 역시 이승준과 이동준이었다.

문경은 감독이 이승준과 이동준을 동시에 영입한 것은 높이 강화였다. 올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를 장신과 단신그룹으로 나누면서 단신 테크니션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SK에 강력한 센터가 없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단신 테크니션을 데려오기 위해서는 높이가 있는 선수들을 반드시 영입해야 했다.

이 때문에 문 감독이 꺼내든 카드가 바로 이승준-동준 형제였다. 이동준은 서울 삼성에 주희정을 보내는 과정에서 데려왔고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이승준과 연봉 3억6200만 원으로 계약에 성공했다.

우려도 있었다. 이승준과 이동준을 보유하고 있었던 팀들의 성적이 좋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이승준이 있었을 때 원주 동부의 수비가 무너졌지만 공교롭게도 그가 없었을 때 팀 성적이 올라간 것도 아아러니했다. 이 때문에 SK 수비력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있었다.

▲ [잠실학생체=스포츠Q 강진화 객원기자] 서울 SK 이승준(오른쪽)이 1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 2015 KCC 프로-아마농구최강전에서 골밑 슛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문경은 감독은 이들을 활용한 새로운 전략을 선보였다. 3쿼터에 단신 선수인 스펜서만을 내보내면서 이승준과 이동준을 동시에 투입했다. 이들은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벌이며 수비를 펼쳤다. 3쿼터에 SK가 29-17로 12점이나 앞설 수 있었던 것도 이승준-동준 형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또 전반에는 김선형(2득점)과 함께 속공을 펼치기도 했다. 높이와 스피드를 동시에 보유한 이승준은 리바운드를 잡자마자 상대편 골대로 달려가며 김선형과 함께 속공 플레이를 펼쳤다. 그동안 SK가 김선형의 단독 돌파로 속공을 펼쳤다면 이번에는 높이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이승준까지 함께 하면서 속공이 더욱 위력적이었다.

이날 김민수도 20분 26초를 뛰면서 8득점과 9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LG와 높이 싸움에 함께 뛰어들었다. 이승준-동준 형제와 김민수의 출전 시간을 적절하게 배분하면서도 동시에 뛰게 하는 등 다양한 옵션으로 SK는 40분 내내 집중력 있는 경기를 펼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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