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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메이카] 골잡이 경쟁에 불붙인 지동원, 부활 원동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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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메이카] 골잡이 경쟁에 불붙인 지동원, 부활 원동력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0.14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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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11 정하지 않아 선수들에게 기대감·동기 부여…기회 오면 잘해야겠다는 생각만 남아"

[상암=스포츠Q 박상현 기자]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영국 단일팀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었던 주인공, 그리고 선덜랜드의 유니폼을 입고 맨체스터 시티를 침몰시키는 골로 팬의 키스까지 받았던 그 선수. 그러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는 위르겐 클롭 감독으로부터 별 관심을 받지 못하고 6개월도 안돼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해야만 했다.

그렇게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던 지동원이 한국-자메이카 A매치 평가전에서 모처럼 부활의 나래를 폈다.

지동원은 13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자메이카와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전반 35분 정우영(빗셀 고베)의 코너킥 크로스를 받아 헤딩골을 넣은 뒤 기성용(스완지 시티)의 페널티킥 골의 단초가 되는 파울을 유도했고 황의조(성남FC)의 골까지 만들어내는데 간접적으로 기여했다.

▲ [상암=스포츠Q 이상민 기자] 지동원이 13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자메이카와 친선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위). 지동원(가운데)이 드리블을 하며 중앙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77분 동안 뛰면서 모처럼 공격에서 맹위를 발휘한 지동원은 경기 최우수선수(맨오브더매치) 후보로 거론됐지만 아쉽게도 기성용에게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지동원은 기성용에게 맨오브더매치를 내준 것보다 자신의 경기력에 아쉬움을 밝혔다.이날 한국 축구대표팀이 넣은 3골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으면서도 100%가 아니었다고 평가한 것이다.

지동원이 스스로 불만을 표시한 이유는 간단명료했다. "골 넣는 것만 잘했다. 상대 선수와 일대일 맞대결 등에서는 잘했다고 볼 수 없다"고 머리를 긁적였다.

지난 2011년 9월 2일 레바논과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첫 경기 이후 무려 1502일 만에 A매치 골을 넣은 지동원은 "그동안 너무 답답했다. 골을 넣고 싶었는데도 기회가 오지 않았고 기회가 왔어도 해결을 하지 못했는데 오늘 그 답답함을 날렸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경기력에 대해서는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지동원은 "오늘 3골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할 수 있었던 것은 동료들이 많이 도와줘 조금 더 수월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특히 황의조가 도움을 많이 줘 기회가 많이 나왔다"고 밝혔다.

모처럼 A매치 골을 터뜨리며 울리 슈틸리케 감독으로부터 격려를 받은 지동원은 "아무래도 감독님이 베스트 11을 확실하게 정해놓지 않고 경기마다 선수들을 바꾸니까 출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동기가 생긴다. 기회가 오면 잘해야겠다는 생각만 남는다"며 "이제 소속팀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시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는지가 결정될 것 같다. 소속팀에서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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