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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한국시리즈 좌절] '2등 감독' 김경문의 도전, 박수 받아 마땅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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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한국시리즈 좌절] '2등 감독' 김경문의 도전, 박수 받아 마땅한 이유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10.24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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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첫 포스트시즌 진출 이후 8차례 실패…얻은 것도 있었다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이번에도 승리의 여신은 김경문 감독을 향해 미소 짓지 않았다. 1군 진입 세 시즌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꿈꿨지만 마지막 힘이 조금 부족했다.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의 야구가 또 한 번 아쉬움 속에 끝나고 말았다. 충분히 잡을 수 있었던 시리즈였기에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NC는 2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5차전 두산 베어스와 경기서 초반 2-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4-6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시리즈 2승 3패를 기록한 NC는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가을야구는 자주 하지만 우승은 못하는 사령탑. 김경문 감독의 이름에 붙는 수식어다. 김 감독은 이번에도 가을야구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2003년 10월 두산 감독을 맡으며 사령탑에 데뷔한 김 감독은 2004년 플레이오프에서, 2005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06년 1경기차 5위로 시즌을 마친 김경문 감독은 2007년과 2008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나 이번엔 SK에 패했다. 2009년 플레이오프에서 SK에, 2010년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에 덜미를 잡힌 그는 2011시즌 도중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그해 신생팀 NC 감독에 부임한 김 감독은 1군 첫 시즌이었던 2013년 7위를 기록하며 선전한 뒤 지난해 정규시즌 3위를 차지했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LG에 패했고 올해는 정규시즌 2위에 오르고도 준플레이오프를 거친 두산에 플레이오프에서 지고 말았다.

이렇게만 보면 김경문 감독의 가을야구는 실패로만 가득해 보인다. 가을야구의 백미라 할 수 있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면 김경문 감독은 자신이 맡은 팀을 꾸준히 가을야구 무대에 진출시켰다. 두산 사령탑 시절 유능한 야수들을 발굴하며 ‘화수분 야구’를 창시한 이가 바로 김 감독이며, NC가 창단한지 세 시즌 만에 두 번이나 가을야구를 경험하게 한 이도 바로 김 감독이다.

큰 경기에서 지나치게 안정적인 운영을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그 역시 김 감독의 철학이자 야구관이다. 그의 철학이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의 플레이로 발휘되지 않았다면 가을야구를 경험할 수도 없었을 터다.

더 좋은 결과를 낼 수도 있었기에 아쉬움이 남을 법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박수 받아 마땅한 성적을 올렸다. 무관의 제왕이 아닌 ‘가을야구 단골손님’ 김 감독의 우승 도전은 내년에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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