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연하 캐릭터의 매력은 무엇일까? 연하 캐릭터의 매력은 아직 미성숙해서 여자 주인공의 돌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기댈 수 있는 듬직한 매력의 연상 캐릭터와 달리 연하 캐릭터는 서투르기 때문에 여성들의 모성애를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연하 캐릭터는 연상 캐릭터에 비해 드라마 내에서 그려지는 경우가 드물다.
그런점에서 '딴따라'의 조하늘(강민혁 분)은 오랜만에 등장한 연하 캐릭터다. 심지어 여자 주인공 정그린(혜리 분)과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라온 친남매나 다름 없는 사이다. 실제 작중에서 강민혁은 혜리를 짝사랑하지만, 정작 혜리는 강민혁을 자신이 보살펴줘야 할 친동생으로만 여긴다.
드라마 내에서 강민혁은 사랑의 라이벌인 신석호(지성 분)에 비해 많은 부분에서 성숙하지 못하다. 지성이 프로듀서로서 뛰어난 수완에 모난 것 없는 원만한 성격의 '어른 남자'라면 강민혁은 아직 가수로서도 부족한 점이 많고 누나 혜리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적절히 표현하는 방법에서 애를 먹는 등 '소년'의 서투른 매력을 드러낸다.
강민혁의 서투름은 자신의 연애 감정을 표현함에 있어서 더욱 두드러진다. 강민혁은 자신이 좋아하는 혜리가 지성에게 사랑의 감정을 드러내자 불안한 마음을 보인다. 심지어 강민혁은 자신의 불안한 감정을 숨기지 못해 누나 혜리에게 화를 내는 등 아이 같은 모습를 보여준다.
또한 강민혁은 12화에서 혜리의 마음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고백할 생각에 들떠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강민혁은 혜리를 위해 운전면허를 따고 혜리가 가고 싶다고 말한 적 있는 플라워 레스토랑에 예약하고 반지까지 준비하는 등 들뜬 마음으로 성급한 고백을 준비한다.
결국 강민혁은 혜리가 지성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고백 당일 혜리와의 약속을 취소한다. 그 과정에서 그동안 지성과 사랑의 라이벌로 대립각을 세워왔던 강민혁은 혜리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마음을 포기하기로 하는 등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내가 챙겨줘야할 것 같은, 서투르고 나에게만 집착하는 연하의 남성 캐릭터에 대한 여성들의 선호는 늘 있어왔다. 그러나 남성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길 바라는 한국 로맨틱 코미디 장르와 '챙겨줘야하는 남자'라는 설정의 연하 캐릭터는 양립하기 어려운 것으로 여겨졌다.
인기리에 종영한 '응답하라1988'의 최택(박보검 분)은 여자주인공인 혜리(덕선 분)과 동갑이지만 전형적인 '연하'의 매력으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바 있다. 극중 박보검은 누군가 챙겨주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서투르지만 사랑하는 여자에 대한 사랑과 집착을 보여주며 매력적인 캐릭터로 거듭났다.
그 뿐만 아니라 박보검은 혜리와의 사랑을 통해 인간적으로도 한층 성숙한 인간이 되는 등, 아직 어리고 미숙하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다는 아이러니한 사실을 깨닫게 해주며 '육아형 연애'라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딴따라'의 강민혁 또한 드라마 초반에는 혜리에 대한 서투른 감정 표현으로 미성숙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차츰 성장하며 종국에는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자신의 마음을 포기하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강민혁은 혜리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포기함으로써 드라마 내의 러브라인에서 멀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강민혁이 보여준 연하남의 매력은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딴따라' 마지막회에서 강민혁은 어떤 성장을 보여줄까? 연하남 강민혁의 성장담이 어떻게 막을 내릴지 시청자들의 궁금증 또한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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