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 tip!] 최근 국내 가요계에는 외국인 여자 아이돌 멤버들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1.5세대급으로 평가받는 f(x) 빅토리아, 엠버 등을 시작으로 현재는 트와이스 쯔위, 사나, 피에스타 차오루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런 활발한 외국인 여자 아이돌 멤버들의 활약 속에서 걸그룹 H.U.B(이하 허브)의 일본인 멤버 루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루이의 국적은 일본이다. 순수하게 한국에서 가수로서 성공하기 위해 현해탄을 넘어왔다. 사실 루이의 큰 키와 뛰어난 외모만 본다면 일본에서 데뷔했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그는 아는 사람 한 명도 없는 미지의 한국행을 선택했다. 루이가 이런 쉽지 않은 선택을 한 배경은 무엇일까?
"제 고향은 교토예요. 사실 몇 년 전까지도 전 한국을 잘 몰랐죠. 하지만 어머니가 한국을 좋아하시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예능이나 노래를 접하게 됐어요. 너무 좋더라고요. 특히 현아 선배에게 반해 버렸죠. 그래서 그때부터 한국말을 배웠고 한국에서 가수를 하기로 무작정 결심했어요."
◆ '현아에 반해' 일본에서 한국으로 온 와타나베 루이
루이가 한국에서 데뷔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당시에는 미숙한 한국어와 한국에서 어떤 오디션을 봐야 가수가 되는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다. 하지만 꿈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꺾이려는 순간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처음에는 무작정 대형 기획사 오디션을 보려고 했어요. 그래서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이화여대 어학당을 다니면서 오디션 준비를 했죠. 하지만 기회가 제대로 찾아오지 않더라고요. 홀로 준비하며 막연히 하려니 힘들더라고요. 이때 현 대표님을 다시 만나게 됐죠."
"현재 대표님과는 특별한 인연이 있어요. 대표님이 일본에 공연차 방문을 하셨다가 저를 현지에서 보고 길거리 캐스팅을 했었어요. 가수 제안을 한 거죠. 하지만 당시에는 그냥 흐지부지 제안을 넘겼죠. 그러다 제가 가수의 꿈을 가지고 한국에 왔을 때 다시 연락됐고 현재 소속사에 들어가게 됐어요. 이후 전 3년간 연습생 생활을 했어요. 현아 언니와 같은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키우면서요."
◆ 루이는 왜 현아를 그토록 동경할까?
그렇다면 루이는 왜 일본에서 한국으로 가수를 하겠다고 넘어올 정도로 현아를 동경하는 걸까? 현아를 인생의 멘토처럼 생각하는 루이의 모습에 궁금함이 쌓였다.
"현아 선배의 자유로운 느낌과 스타일이 너무 좋아요. 특히 현아 선배는 항상 밝고 건강해 보이는 것 같아요, 같은 여자로서 느낄 수 있죠. 막연히 바라만 봐도 친언니 같은 느낌이 들어요. 또한, 미국식 패션 스타일을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 저도 그래요. 현아 선배의 패션이나 스타일링은 정말 여자인 저로서도 동경 의식을 만들게 하는 것 같아요. 이렇게 현아 선배는 제 롤모델입니다. 실생활에서도 옷을 입는 것 포즈 등을 따라 할 정도니까요."
◆ 한국 사람보다 더 한국적인 '인간적 매력' 넘치는 루이
루이는 한국에 오게 된 동기와 현아 이야기를 거침없는 한국어 실력으로 시원하게 이야기했다. 사실 인터뷰 전까지만 해도 일본인이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과는 다른 내성적인 면이 강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쓸데없는 걱정에 불과했다. 루이는 한국 사람보다 더 한국적인 인간적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예전에는 낯가림이 심했어요. 대화를 잘하지 못하는 성격이었죠. 하지만 한국에 와서 친구를 사귀고 문화를 배워가면서 제 성격도 바뀐 것 같아요. 밝아지고 말수도 늘어나고. 사람들과 활발하게 지내는 법을 알게 됐죠. 그래서 사랑하는 한국에서 제가 알지 못했던 매력을 찾은 것 같아요. 바로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정'이 누구보다 넘친다는 겁니다."
◆ 루이 "솔로 앨범 '신난다'를 시작으로 그룹 허브 매력 보여줄 것"
루이는 지난 17일 전 세계적인 유행을 얻고 있는 멜번(melbourne) 장르의 댄스곡 '신난다'를 발매했다. 이 앨범은 루이에게 그룹이 아닌 개인의 매력을 팬들에게 미리 보여줄 기회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루이가 생각하는 '신난다'의 매력은 무엇일까, 또한 솔로 활동을 통해 한국팬들에게 무엇을 보여주려 하는 걸까?
"'신난다'는 EDM 곡이에요. 한번 들으면 생각이 나는 중독성이 넘치는 노래죠. 처음 이 곡을 받았을 때 한 번 듣고 계속 생각이 나더라고요. 사람들도 재미있게 들을 수 있고 춤도 다 같이 출 수 있는 곡입니다. 저 혼자 활동을 하면서도 사람들을 기분이 좋게 해주겠다는 제 뜻을 가장 잘 담은 곡 같아요. 신나게 들어주시길 바래요."
하지만 루이는 이번 솔로 활동은 앞으로 정식 데뷔할 팀 '허브'를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다. 그는 어서 빨리 허브의 멤버로 팬들을 만나고 싶다는 뜻도 드러냈다. 허브의 맏언니다운 모습이었다.
"역시 팀이랑 혼자 하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해요. 혼자 하다 보니 빨리 더 팀으로 데뷔하고 싶어지더라고요. 현재 허브는 4인조로 구성돼 있고 모두 음악적으로나 비주얼 퍼포먼스적으로나 뛰어난 친구들이 모여 있죠."
"특히 허브는 일본인인 저를 포함해 미국에서 살다 온 동생과 대구 출신의 동생들이 가진 각기 다른 재능과 끼가 잘 조화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특징들을 잘 조합해 요즘 유행하는 힙합이나 댄스, 리듬앤블루스 성향의 노래들보다 더 업그레이드 된 음악, 차원이 다르면서도 쉽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할 생각입니다."
◆ 루이 "현재 활동하는 일본인 걸그룹 멤버들보다 더 잘하고 싶어요"
최근 방송가와 가요계는 외국인 걸그룹 멤버들이 큰 지분을 차지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루이도 이런 사실을 잘 아는 만큼 자신 역시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요즘 한국에서 외국인 걸그룹 멤버들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어요. 특히 트와이스는 일본인 멤버 사나, 미나, 모모 이들 3명이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어서 더욱 관심이 가요. 사실 모모와는 개인적 친분이 있어요. 이들에게 전 큰 회사에서 연습하고 사랑받는 걸그룹이 됐다는 존경과 함께 경쟁의식도 느끼고 있어요. 허브가 이들 못지않은 좋은 그룹이 될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 루이 한 줄 목표
"신발 마니아인 제가 사고 싶던 신발을 최근에 구매했어요. 하지만 다음에는 더 노력하고 성공해서 훨씬 좋은 신발로 방안을 채우고 싶어요."
◆ ▲루이 소개
와타나베 루이 = 일본 교토 출생. 170cm의 큰 키에 뛰어난 비주얼, 능수능란한 한국어 실력을 갖추고 있다. 그는 어린 시절 일본에서 농구를 한 특이한 경력도 있다. 한국에서 연습생 생활을 거쳐 현재는 허브의 맏언니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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