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자신만의 가치관을 뽐내던 배우 유아인(엄홍식, 37)의 끝은 마약이었다. 프로포폴에서 시작한 수사는 대마에 이어 코카인, 케타민 4종 마약 수사로 전환됐다.
1일 TV조선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통보한 유아인의 모발 정밀 감정에서 코카인 및 케타민 양성 반응이 추가로 검출됐다.
이에 유아인은 앞서 소변과 모발 검사에서 검출된 프로포폴, 대마에 이어 총 4가지 마약 결과지를 받게 됐다. 코카인과 케타민은 국내에서 엄중하게 다루고 있는 마약류인 만큼 수사 진행 방향에 눈길이 쏠린다.
코카인은 헤로인, 필로폰과 함께 '3대 마약'으로 취급되며 중추신경 흥분제에 속한다. 케타민은 전신 마취제로 성범죄에 자주 사용된다.
현재 유아인은 프로포폴 상습 및 불법 투약 혐의를 받기 시작한 지난달 6일 이후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평소 확고한 소신을 선보이며 당당함의 아이콘으로 자리했던 유아인지만, 끊임없이 쏟아지는 마약 혐의 앞에서는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아인이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다양한 병원을 돌며 수차례 투여했다는 점을 의심해 수사에 들어갔다. 유아인은 경찰 조사에서 프로포폴을 여러 병원에서 처방받은 이유 등을 조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조사를 통해 2년간 100회 이상의 프로포폴을 투약 받은 사실이 밝혀져 파문을 빚었다. 유아인은 2021년에만 무려 73회, 4400ml 이상의 프로포폴을 투약했다. 기간 단위로 환산하면 일주일에 1회 꼴이다. 식약처가 발표한 '의료용 마약류 프로포폴 적정 사용 기준'에 따르면 투약 횟수는 월 1회를 초과하지 않아야 한다.
경찰은 빠른 시일 내 유아인을 소환해 마약류 투약 시기 및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그동안 다양한 갈등에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소신을 이어간 유아인이다. 그의 당당한 모습은 호불호가 갈리긴 했으나 유아인이라는 배우를 인정하지 않는 이는 없었다. 그는 한국이 인정하고 세계가 인정하는 배우였다. 하지만 결국 욕심이 화를 불렀다.
유아인의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하정우, 휘성 등이 프로포폴 문제로 벌금형과 징역을 선고 받고 자숙 후 복귀하는 선례는 있다. 그러나 유아인의 경우 단순 상습 투약을 넘어 마약 투약 경로 등을 통해 마약게이트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수사 방향에 따라 복귀가 쉽지 않을 수 있다.
무엇보다 2종에서 4종으로 늘어난 마약류는 차기작을 궁지로 몰아넣은 셈이 됐다. 올해 2분기와 4분기를 책임질 예정이었던 넷플릭스 '승부', '종말의 바보'는 공개 스케줄 변경 선에서 끝날 수 없게 됐으며, 영화 '하이파이브' 역시 개봉을 앞두고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이 빠졌다. 6월 촬영 예정인 연상호 감독의 '지옥' 시즌2는 배우 교체가 불가피해졌다.
한 사람의 욕심과 통제불능으로 애꿎은 제작사와 투자자, 동료 배우들, 제작진 등은 하루 아침에 극심한 피해를 입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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