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가수 싸이가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싸이는 지난 24일, 25일 경기 수원시 월드컵경기장 진행된 '흠뻑쇼'에서 슈가가 피처링한 'That That'(댓 댓)을 부르며 "이 노래를 같이 만들고 함께해준 슈가에게 꼭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That That'은 싸이가 2022년 발표한 곡으로 슈가가 프로듀싱과 랩 피처링을 맡았다. 슈가는 뮤직비디오 출연을 통해 싸이를 지원사격하는가 하면 '흠뻑쇼' 게스트로도 올라 끈끈한 동료애를 자랑했다.
슈가는 지난 23일 음주운전으로 입건된지 17일 만에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슈가는 지난 6일 밤 11시15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인도에서 전동 스쿠터를 운전하다 넘어져 뒤따라오던 경찰이 음주측정을 진행했다. 그 결과 슈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0.08% 이상)인 0.227%로 나타났다. 이는 음주운전에 적발된 K팝 아이돌 중 가장 높은 수치로 전해졌다.
사회복무요원으로서 당일 업무를 마치고 온 슈가는 3시간 동안 조사를 진행했으며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슈가는 취재진을 향해 "잘못된 행동으로 많은 상처와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 너무나도 크게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 사랑해주신 많은 분께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25일 오후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자필로 된 2차 사과문을 게재했다. 1차 사과문이 전동 킥보드, 맥주 한 잔 등 실제 혐의와 다른 입장이 담겨 혐의를 축소하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질타를 받은 바 있어 재차 사과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7일 성급하게 올린 첫 번째 사과문으로 인해 많은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며 "더 깊이 생각하고 신중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저의 경솔함이 저를 아껴주시는 모든 분을 힘들게 하고 있다. 다시는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뉘우치며 살아가겠다"고 적었다. 향후 내려질 처분은 물론 비판과 질책을 달게 받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 중인 군인 신분의 슈가가 혐의를 인정하면서 처벌에 대한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싸이의 공개적인 지지는 그의 혐의를 두둔하는 것이 아니냐는 날선 시선을 받고 있다. 애플TV+ '파친코' 원작자 이민진 작가 역시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슈가의 사진을 게재하고 보라색 하트를 남기며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이민진 작가는 방탄소년단의 팬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싸이는 과거 마약, 용역인부 폭력사태 등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산업기능요원으로 대체복무를 했던 당시에도 부실 복무 논란으로 현역병 재입대 후 20개월 추가 복무했다.
현재 슈가 또한 부실 복무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어 싸이의 공개적 지지가 또 다른 논란의 불씨를 지피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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