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추석 단독 출격이 먹혀들었다. 개봉 엿새 만에 400만 관객 돌파, '파묘'보다 빠른 '천만 페이스'다.
영화 '베테랑2'(감독 류승완)는 지난 18일 손익분기점인 누적 400만 관객을 넘겼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8일 기준 '베테랑2'의 누적 관객 수는 445만3536명. 13일 추석 연휴를 겨냥해 개봉한 후 6일 만에 1000만 관객의 절반 가량을 모았다.
'베테랑2'는 2015년 개봉해 1341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한국영화 흥행 5위, 국내 박스오피스 7위를 기록한 '베테랑'의 후속편인 만큼 관객의 기대가 큰 작품이었다. 개봉 당일 예매율은 80%에 육박해 압도적인 관심을 확인케 했다. 여기에 긴 추석 연휴를 노려 개봉하는 유일한 한국영화 대작으로 관객의 선택권을 좁힌 것이 크게 작용했다. 경쟁작이 없는 '베테랑2'는 '휩쓸었다'는 표현 그 자체였다.
그 덕분에 관객 평가에 큰 영향을 입지 않고 빠르게 관객을 흡수했다. '베테랑2'의 포털 사이트 평점은 6점대, 1편과 달리 관객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는 작품이었지만 꾸준히 일일 관객 70~80만명대를 유지했다.
'베테랑2'의 성적은 관객 이탈로 희미해진 명절 특수를 다시 불지폈다는 의의를 지닌다. 나 홀로 개봉으로 이득을 본 면도 있지만 지난해 추석 연휴를 중심으로 개봉한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1947 보스톤', '거미집' 등이 '명절 특수' 공식을 깨고 일일 관객 20만명에 미치지 못하는 실패를 겪은 상황에서 이들의 누적 관객 합계보다 더 높은 성적을 6일만에 얻은 것. '천박사 퇴마 연구소'는 191만명, '1947 보스톤'은 102만명, '거미집'은 31만명으로 스크린을 떠났고 모두 스크린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 5일(14∼18일)간 극장 방문 관객은 466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추석 연휴 6일(9월 28일∼10월 3일) 관객 수는 311만3000여 명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티켓값 증가 등으로 관객 성향이 변화하면서 텐트폴의 흥행을 책임지던 특수 기간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과거 대형 배급사들이 경쟁하듯 작품을 내놓던 여름, 명절 시장은 오히려 썰렁한 분위기를 자아냈고 비수기로 불리던 기간에 천만 영화들이 탄생하는 새로운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대작들이 동시기 개봉으로 경쟁하는 경우 관객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는 분석을 낳았다.
변화가 찾아온 영화 시장에서 경쟁작 없이 나선 '베테랑2'의 흥행 추이는 전작 '베테랑'이 9일째 400만 관객을 돌파했던 것보다 빨랐다. 올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파묘'(9일), '범죄도시2'(7일), '서울의 봄'(12일)보다도 폭발적인 속도로 관객 몰이를 하고 있다. '베테랑' 시리즈가 속도를 유지하며 또 한번 천만 영화 타이틀 단다면, 이는 영화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 분)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 분)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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