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와의 갈등 이후 신변의 위협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민희진 전 대표는 29일 김영대 음악평론가가 진행하는 유튜브 '스쿨 오브 뮤직'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최근 미행과 살해협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얼마 전에 미행을 당했다. 제 인생에 미행을 당할 줄 어떻게 알았겠나"라며 "택시 기사가 알려줘서 알게 됐다. 내리는 곳에서 얼마 남지 않은 지점에서 '손님, 미행 당하고 있는 것 같아요'라고 하더라. 차 한 대가 너무 가까이 붙어서 따라왔고 이상하게 여겨 (택시 기사가) 일부러 막히는 길로 경로를 틀어봤지만 계속 따라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목적지에 가기 전에 내렸는데 아니나 다를까, 뒷차에서 사람이 따라 내리더라. 제 눈치를 보길래 결국 제가 쫓아가서 손가락질 하며 '너!' 이렇게까지 했다. 영화 찍는 줄 알았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더해 살해 협박까지 받았다고. 그는 "아직 죽을 운명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은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수석부장판사)가 민희진 전 대표의 어도어 대표 재선임 가처분 신청을 각하한 날이었다. 각하란 청구가 법률에서 정하는 요건에 맞지 않을 때 본안 판단을 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하는 절차다.
앞서 어도어는 지난 8월 27일 이사회를 소집하고 김주영 하이브 CHRO(최고인사책임자)를 새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민희진 전 대표에게 사내이사로서 뉴진스 프로듀싱을 이어갈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민희진 전 대표는 경영과 프로듀싱은 따로 갈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지난달 13일 대표직 복구와 관련된 가처분을 냈다. 이후 어도어는 17일 임시주총을 열고 민 전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임기는 내달 2일부터 3년이다.
이에 대해 민희진 전 대표는 "(이번 가처분은) 전례가 없어서 변호사님들도 승소 확률을 10~20% 정도로 봤다"고 말했다. 애초에 가처분 인용을 예측하고 진행한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그는 "내 결백함과 순수함을 드러내려고 했다"고 알렸다. 모든 일의 시작점이자 하이브가 주장하는 어도어 경영권 탈취에 대한 결백을 보여주기 위해 가처분 신청을 냈다는 것. 민희진 전 대표는 "옳고 그름을 따지는 가처분이 아니었다. 이겨도 (대표직 복구가) 힘들었을 거다. 법이 말장난 같은 부분이 있다. (대표직 해임을 위한 이사회 소집을 못하게끔 하는) 1차 가처분에서 주주간계약을 지키라는 사유로 이겼다. 그런데 하이브와 어도어가 한 몸인지 아닌지에 대한 딜레마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제 입장에서는 (이번 가처분이) 하이브에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것이었다. 그냥 꺾기는 힘드니까 이렇게라도 꺾이면 자존심 때문에 받아주지 못하는 것도 한 번 받아 주고 들어줄까봐"라고 전했다.
한편, 어도어는 30일 오후 민희진 전 대표의 대표이사 재선임을 안건으로 하는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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