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스포츠Q 김지법 기자] 넥센 히어로즈 투수 한현희(22)가 단조로운 투구 패턴으로 뭇매를 맞았다. 4회를 채 버티지 못한 채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넥센은 타율 0.293(1위)에 315타점(1위) 78홈런(2위)을 기록하며 KBO리그 최고의 타선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선발 투수들은 전날까지 평균자책점 4.78에 기록, 10개 구단 중 6위에 그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염경엽 넥센 감독은 한현희에게 3선발의 중책을 맡겼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양새다.
한현희는 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3⅓이닝 동안 8피안타(3피홈런)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장타를 많이 내줘 마운드에서 오래 버티지 못했다.
한현희는 이날 전까지 11차례 등판에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5.55를 기록했다. 팀 선발진 평균자책점보다 높았지만 승운이 따라줬다.
경기 전 염 감독은 "한현희는 올 시즌 케이티전(7이닝 무실점)을 제외하면 잘 던진 경기를 꼽기 어렵다"고 일침을 놨다.
이어 "현희에게 체인지업과 싱커 등 변화구에 대해 항상 강조했지만 고쳐지지 않고 있다. 선발로 뛰면서 변화구의 필요성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제구가 좋은 투수는 아니라는 게 염 감독의 평가.
한현희는 이날도 염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체인지업 3개를 제외하면 나머지 77개의 투구를 속구와 슬라이더 만으로 던졌다. 단조로운 투구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초반부터 불안했다. 한현희는 1회초 선두타자 이용규에게 2구째 시속 137km짜리 높은 속구를 던져 홈런을 맞았다. 이어 연속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지만 대타 이종환을 2루 땅볼로 잡아내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통산 1홈런에 머문 강경학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이어 3회 이성열에게 또 하나의 솔로 아치를 내줬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강경학과 이용규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결국 한현희는 더 이상 마운드에서 버티지 못했다.
염경엽 감독이 6월 마운드 안정을 최우선으로 꼽은 가운데, 토종 선발진 안정화에 가장 큰 역할을 해줘야 할 한현희가 흔들리고 있다. 염 감독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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