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원호성 기자] '너를 기억해'가 11일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살인범 이준영과 특범팀 최은복의 정체를 공개하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10일 오후 10시 방송된 KBS 드라마 '너를 기억해' 15화에서는 마지막회를 앞두고 그동안 베일에 꽁꽁 숨겨놨던 인물들의 정체를 하나씩 드러내기 시작했다.
특범팀 이현(서인국 분), 차지안(장나라 분)과 유난히 법정에서 얽히던 변호사 정선호(박보검 분)의 정체가 실은 어린 시절 살인범 이준영에게 납치당한 이현의 동생 이민이라는 사실은 일찍 밝혀져 있던 상황.
'너를 기억해'는 여기에 덧붙여 서인국의 아버지를 살해한 작품의 핵심인물 이준영이 바로 특범팀의 곁에 항상 위치하던 민간 법의학자 이준호라는 사실을 밝혀낸다.
또한 특범팀의 분위기메이커인 신참 민승주(김재영 분) 역시 상부의 지시로 특범팀 신원조회를 하던 도중, 물리학과 출신 특범팀 팀원 최은복(손승원 분)이 비밀을 간직했다는 사실을 눈치챈다. 민승주는 최은복에게 권총을 겨누고 자수를 권하지만, 최은복은 그런 민승주의 권유를 거절한 채 민승주와 격투를 벌인다.
마지막 한 회만을 남겨놓은 '너를 기억해'는 15회에서 상당히 많은 이야기와 인물관계를 진전시켰다. 인자하게 특범팀의 곁을 지켜온 최원영과 훈남 변호사 박보검의 정체가 살인범 이준영과 이준영에게 사이코패스로 길러진 서인국의 동생이라는 점은 놀라운 반전이 아닐 수 없고, 여기에 손승원의 정체까지 가세하며 시청자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너를 기억해'는 비록 시청률은 낮지만, 사이코패스 혹은 소시오패스를 다루는 드라마로서 상당히 훌륭한 캐릭터 장치를 다루고 있다는 점은 칭찬해줄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10일 방송된 15화에서 인상적인 대목은 박보검이 형인 서인국에게 "이제 사람 안 죽일께"라고 고백하는 장면. 어릴 때부터 형을 대신해 '괴물'로 자라온 그가 형과의 해피엔딩을 위해 형에게 간절하게 마음을 전하는 이 장면은 서로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간다는 '너를 기억해'의 주제와 가장 잘 어울리는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KBS 월화드라마 '너를 기억해'는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괴물, 잠재적 살인범이라는 판정을 낙인처럼 받은 남자아이 이현(서인국 분)과 그를 의심하다 스토커가 되어버린 여자아이 차지안(장나라 분)이 어른이 되어 원수처럼 수사현장에서 만나 서로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11일 마지막 16회가 방송된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