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원호성 기자] 토요일 밤을 잔잔한 재미와 감동으로 채운 SBS 드라마 ‘심야식당’의 첫 번째 시즌이 5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심야식당’의 단골손님인 민우(남태현 분)에게 숨겨진 출생의 비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SBS 드라마 ‘심야식당’에서 남태현이 연기한 ‘민우’는 인형탈 아르바이트 등 힘든 아르바이트로 겨우 생계를 꾸려가는 가난한 고학생으로, ‘심야식당’ 1화에서 심야식당의 단골손님인 건달 류(최재성 분)와 가래떡을 통해 인연을 맺게 됐다.
민우는 ‘심야식당’ 1화에서 가래떡을 김에 싸먹는 류를 보고 반가워하며 “저말고 가래떡을 김에 싸먹는 사람을 처음 본다”며, “저희 집에서도 가래떡을 김에 싸먹었다”고 말했다. ‘심야식당’에서 건달인 류는 과거를 숨기고 사는 남자로 등장하고, 민우 역시 부모님이 계시지 않은 설정으로 등장해 이 장면은 민우와 류가 실은 부자(父子)사이일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류는 아르바이트에 지쳐 코피를 쏟고, 결국은 인형탈 아르바이트를 하다 탈진해 길에 쓰러진 민우를 보고는 조용히 심야식당 마스터(김승우 분)에게 소고기를 건네주며 “누가 줬는지는 밝히지 말고, 그 학생에게 요리해달라”고 부탁한다. 이어 류는 민우를 부려먹고 월급도 제대로 주지 않는 악덕 사장을 찾아가 민우가 일한 정당한 대가를 대신 받아서 민우에게 건네준다. 류가 소고기를 준 사실을 모르는 민우는 마스터가 해준 스테이크를 먹으며 “저 태어나서 칼질 처음 해 본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둘의 인연은 ‘심야식당’ 1화로 끝나지 않는다. 민우는 ‘심야식당’ 18화에서 심야식당 주변을 맴도는 수상한 남자(김뢰하 분)를 발견하고, 그 사람이 류를 잡으러 온 사람이라고 생각해 앞뒤 가리지 않고 덤벼들며 류를 향해 “아저씨 어서 도망쳐요”를 외친다. 단순히 자신에게 잘 해준 류를 도와주는 것으로도 볼 수 있지만, 민우와 류가 심야식당에서 스쳐 지나가는 손님 이상의 인연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아베 야로의 동명 원작만화에서도 민우와 류처럼 음식 먹는 방법을 통해 실은 두 사람이 부자관계라는 사실을 암시하는 에피소드는 여러 차례 등장한다. ‘심야식당’의 첫 번째 시즌에서는 민우와 류의 관계에 대해 ‘출생의 비밀’ 같은 것이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음식을 먹는 방법부터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까지 유난히 남다른 민우와 류의 관계에 무언가 비밀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심야식당’의 최대웅 작가는 ‘심야식당’ 종영을 앞두고 경기도 연천군에서 진행된 ‘심야식당’ 현장공개에서 민우와 류의 관계에 대해 “제작발표회에서 말했던 것처럼 출생의 비밀이나 막장 코드는 없다”고 밝혔지만, 단순히 자극적인 재미를 위해서가 아니라 작품의 전개를 위해서 필요한 부분은 있을 수 있다는 말을 하기도 해 결국 민우와 류의 관계는 향후 두 번째 시즌이 제작된다면 그 때 명확하게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심야식당’은 아베 야로가 지은 동명의 일본 만화와 그를 원작으로 한 동명의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만 문을 여는 독특한 콘셉트의 ‘심야식당’과 그 곳을 찾는 손님들의 보편적이면서도 특별한 이야기를 전하는 드라마로, 한 회 당 30분씩 1일 2회로 구성된 독특한 형식의 드라마다. ‘심야식당’은 지난 5일 밤 12시 15분에 마지막 19회와 20회가 연속으로 방송됐으며, 시즌2의 제작이 논의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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