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17 19:33 (금)
[프리미어 12] 일본 현미경 야구에 맞서는 김인식호 세가지 미션은?
상태바
[프리미어 12] 일본 현미경 야구에 맞서는 김인식호 세가지 미션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11.05 23: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타격-수비-주루에서 모두 빈틈 보여…기본으로 돌아가야 할 때

[고척=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오는 8일 프리미어 12 개막전에서 만나는 일본은 소위 ‘잔야구’에 능한 팀이다. 상대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면서 지치게 만드는 야구를 표방한다. 재미는 없을 수 있지만 이길 가능성이 높다. 김성근 한화 감독이 SK 사령탑 시절 일본식 스몰볼을 추구하며 왕조를 이룩했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 대회 분위기를 좋게 가져갈 수 있다. 그만큼 일본과 일전은 중요하다. 그 리허설을 치른 경기에서 문제점이 나온 건 한국 입장에서 다행일지도 모른다. 남은 시간 동안 보완하면 되기 때문이다.

▲ [고척=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세밀한 플레이가 잘 나오지 않았다. 한국은 '잔야구'에서 쿠바에 졌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프리미어 12 대표팀은 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5 서울 슈퍼시리즈 2차전 쿠바와 경기서 1-3으로 졌다. 상대가 잘한 것도 있지만 한국이 좀처럼 흐름을 타지 못한 게 컸다. 수비, 주루 등 세밀한 야구에서 쿠바보다 부족했다.

먼저 타격과 주루를 살펴보자. 현대 야구에서 주자를 3루에 뒀을 때 희생플라이를 치는 팀을 강팀이라 일컫기도 한다. 점수를 반드시 뽑아야 할 때 올리는 팀이 강하다는 것. 전날 한 점도 내지 못했던 쿠바는 1회부터 강팀의 면모를 보여줬다. 무사 2, 3루에서 구리엘이 힘 들이지 않고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쳤고 계속된 1사 1, 3루에서 데스파이그네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렸다. 3루 주자를 잇달아 불러들이며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하지만 한국은 상황에 맞는 타격이 나오지 않았다. 6회초 무사 2루에서 황재균이 큼지막한 좌익수 뜬공으로 진루타를 쳐준 것 까진 좋았다. 하지만 다음 타자 강민호가 투수 땅볼에 그쳤고 나성범이 3루와 홈 사이에서 걸려 아웃되고 말았다. 나성범의 성급한 주루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허경민이 적시타를 때려 결과적으론 점수가 났지만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수비에서는 쿠바와 극명하게 엇갈렸다. 한국이 두 차례 실책을 범한 반면, 쿠바는 여러 차례 파인플레이를 펼치며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첫 실책은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정근우가 기록했다. 2회말 1사 1루에서 한국 투수 장원준은 만둘레이를 상대로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그런데 여기서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장원준이 공을 잡자마자 재빨리 2루로 던져 병살 플레이를 시도했지만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정근우가 낮은 송구를 뒤로 흘리고 만 것. 바운드가 되지 않아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지만 너무 서두르는 바람에 잡지 못했다. 실책을 저지른 정근우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손을 들었다.

▲ [고척=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나성범(오른쪽)이 5일 쿠바와 평가전에서 협살에 걸려 아웃되고 있다.

두 번째 실책은 4회에 나왔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만들레이가 유격수 땅볼 타구를 쳤는데, 허경민이 바운드를 잘못 맞췄다. 포구 직전 살짝 튀었다고 해도 처리할 수 있는 타구였지만 더듬고 말았다. 소속팀에서 3루 수비를 본 것이 역효과로 나타난 것일까. 허경민은 이날 한국의 유일한 타점을 올렸지만 수비에서 옥에 티를 남겼다. 반면 쿠바는 외야에서 연거푸 잡기 어려운 타구를 건져내며 관중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이 밖에도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1회말 에르난데스의 좌익 선상 2루타 때 타구 판단을 잘못한 손아섭이 공을 잡는 데까지 시간을 지체했다. 주로 우익수를 보던 손아섭이기에 좌익수가 낯설 수 있었을 터. 한국은 내외야에서 빈틈이 보이는 수비를 펼쳤다.

프리미어 12 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려면 야구의 기본인 수비와 주루가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 거포들이 즐비하다고 해서 빅볼로 이기려 하는 건 욕심이다.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 김인식호가 일본전을 앞두고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