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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에서 필승카드로' 허경민, 프리미어 12 비밀병기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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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에서 필승카드로' 허경민, 프리미어 12 비밀병기 급부상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11.06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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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와 평가전서 3안타 포함 100% 출루…김재호 밀어내고 주전 유격수 도약하나?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가을야구에서 빼어난 성적을 거뒀지만 이정도로 잘 칠 줄은 몰랐다. 국내대회와 국제대회는 엄연히 다르거니와, 14경기를 치른 만큼, 체력적인 부분에서 한계를 드러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허경민(25·두산)은 자신에게 한계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매 타석 신들린 방망이를 자랑하며 소속팀 선배 김재호를 위협하는 비밀병기로 떠올랐다.

허경민은 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5 서울 슈퍼시리즈 2차전 쿠바와 경기서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 2타수 2안타 볼넷 1개를 기록하며 활짝 웃었다. 전날 1차전에서 교체 출장해 1타수 1안타를 기록했던 허경민은 100% 출루 기록을 세우며 기분 좋게 프리미어 12를 준비하게 됐다.

▲ [고척=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허경민(왼쪽)이 5일 쿠바와 평가전에서 6회초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김평호 코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올 시즌 허경민의 타격감은 정규시즌 때부터 심상치 않았다. 데뷔 첫 3할 타율(0.317)을 찍으며 주전 3루수로 발돋움한 허경민은 준플레이오프에서 0.533(15타수 8안타), 플레이오프에서 0.300(20타수 6안타), 한국시리즈에서 0.474(19타수 9안타)의 고타율을 기록하며 팀 우승을 견인했다.

비록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받지는 못했지만 만약 포스트시즌 MVP를 선정한다면 1순위로 꼽힐 수 있는 이가 바로 허경민이다. 수비와 주루에도 능한 허경민은 더 이상 백업이 아닌 주연으로 도약을 선언했다.

소속팀에서도 모자라 이제는 대표팀에서도 주전을 차지할 태세다. 쿠바와 1차전에서 김재호가 4타수 무안타 삼진 1개로 주춤한 사이, 허경민은 경기 후반 대타로 나와 안타를 때리는 놀라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보통 후반에 나올수록 질 좋은 타구를 날리기 어려운데, 허경민은 한국시리즈에서 상승세를 평가전까지 이어가며 코칭스태프로부터 높은 점수를 땄다.

이는 2차전에서 선발 유격수 출장으로 이어졌다. 김재호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비록 4회말 수비에서 실책을 범했지만 한동안 3루를 보다 유격수로 복귀한 것이기에 용인되는 부분도 있었다. 대신 타격에선 전날 좋았던 감각을 그대로 이어가며 멀티히트를 뽑아냈다. 배트 중심에 맞은 타구는 상대 수비가 손을 써보기도 전에 그라운드를 갈랐다.

두산이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상대로 뒤집기 쇼를 펼친 것처럼, 허경민도 역전 드라마가 무엇인지 직접 보여주고 있다. 야구인생 최절정기를 맞이한 허경민이 프리미어 12로 화룡점정을 찍을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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