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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을 구원한 네이마르-오스카의 희망쌍포, '네오'시대를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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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을 구원한 네이마르-오스카의 희망쌍포, '네오'시대를 열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6.13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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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어리지만 브라질 공격 일선 맹활약, 12년만의 월드컵 우승 도전

[스포츠Q 박상현 기자] 확실하게 젊어진 '삼바 군단'이 '네오' 쌍포를 앞세워 브라질의 통산 여섯번째 월드컵 우승을 향한 진군을 시작했다.

브라질은 13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코린치안스에서 벌어진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A조 조별리그 경기에서 '신성' 네이마르(22)와 오스카(23)의 합작골로 3-1 역전승을 거뒀다.

브라질은 전반 11분만에 마르셀루의 자책골로 끌려갔지만 네이마르의 전반 29분 동점골과 후반 26분 페널티킥 역전 결승골에 이어 오스카의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로 승리를 가져갔다.

브라질에 고무적인 것은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브라질의 공격진이 빛을 발했다는 점이다.

특히 대회 1호 자책골로 당황했던 삼바군단의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논란 속에 어렵게 시작된 브라질 월드컵대회의 개막 분위기를 축제로 바꾸는 '젊은 그대'들의 활약이야말로 눈부셨다.

네이마르와 오사카의 '네오'콤비는 자신들의 월드컵 데뷔전부터 희망쌍포을 폭발해 그야말로 뉴 '삼바군단'의 도약을 이끄는 위용을 과시했다.

◆ 삼바축구의 새로운 적자, 네이마르 '황제 등극' 예감

브라질 공격의 핵심은 단연 '신성' 네이마르다. 이날 50번째 A매치를 치른 네이마르는 '펠레의 후계자' 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승리를 견인했다.

이미 지난해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4골을 넣으며 최우수선수(MVP)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수상한 네이마르에게는 이날이 월드컵 데뷔였다.

브라질은 전반 11분 마르셀루의 생각하지도 못했던 자책골로 0-1로 끌려갔다. 현재 경제 위기에 빠진 브라질이 이번 월드컵 우승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희망을 안기려는 꿈이 초반부터 틀어졌다.

그러나 브라질을 위기에서 구원해낸 것이 바로 네이마르였다.

네이마르는 전반 29분 역습 상황에서 아크 정면에서 때린 슛이 크로아티아 수비수 다리 사이로 빠져들어간 뒤 오른쪽 골 포스트를 맞고 골로 연결됐다. 수비수 다리 사이를 절묘하게 노리고 슛을 날린 모습은 그의 골 감각을 엿보이게 했다.

또 다소 판정에 논란거리가 있긴 하지만 프레드(31)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오른발로 연결시켰다. 공은 골키퍼 손에 닿았지만 워낙 강하고 자신있게 찼기에 골망을 흔들 수 있었다.

후반 43분 교체될 때까지 88분동안 4개의 슛 가운데 2개의 유효슛을 모두 골로 연결시킨 네이마르는 프레드 바로 뒤에 서는 처진 스트라이커로 활약했지만 정작 경기에서는 공격 일선에 나서며 브라질 공격진을 이끌었다.

지난해 네이마르가 역대 10번째로 높은 이적료인 5710만유로(788억원)에 산투스에서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이유를 찾을 수 있는 경기였다.

자신의 월드컵 데뷔전에서 멀티골을 달성하며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네이마르는 "팀의 승리와 멋진 데뷔전이 되길 바랐는데 기대했던 이상의 결과가 나왔다"며 "부담을 버리고 월드컵 자체를 즐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제 네이마르는 삼바 축구의 '희망'이 됐다. 이제 갓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 그가 벌써 2골을 넣으며 그의 성공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

◆ '카카의 후계자' 오스카, 관중석의 카카 앞에서 쐐기골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 선수가 또 한 명 있었다. 바로 첼시의 신성인 오스카였다. 오스카는 지난해 출전한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골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카카의 후계자'라는 평가답게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브라질의 공격을 지원했다.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을 넣으며 자신의 첫 FIFA 주최 대회 골을 기록한 오스카 역시 네이마르처럼 월드컵 데뷔골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알렸다. 특히 카카가 아레나 코린치안스의 관중석에서 직접 지켜본 가운데 넣은 골이어서 더욱 의미가 남달랐다.

2012년 1935만파운드(334억원) 이적료로 인터나시오날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로 이적한 그는 플레이메이커로서 역할에 있어서는 카카와 메수트 외질과 종종 비교된다. 특히 드리블 능력이 좋고 창조적인 경기를 펼칠 줄 안다는 평가다. 자신이 월드컵 데뷔골을 넣은 장면 역시 그의 환상적인 드리블 능력에서 비롯됐다.

오스카는 "월드컵 데뷔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내 자신의 최고 경기는 아니었다"며 "국가대표인만큼 앞으로도 팀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 공격 시너지 효과, 침체 빠진 브라질의 희망 되다

이들의 활약은 마치 1994년 미국 월드컵 당시 베베투와 호마리우를 연상케 한다. 당시 이들은 공격 일선에서 호흡을 맞추며 미국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우승을 차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또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통산 다섯번째 우승을 견인한 '3R' 호나우두-호나우지뉴-히바우두 트리오처럼 둘 이상 선수가 호흡을 맞췄을 때 더욱 강력한 공격 시너지 효과를 냈다. 이 때문에 네이마르와 오스카의 찰떡 호흡은 브라질의 여섯번째 우승 도전에 큰 힘이 된다.

네이마르는 베르나르드(22)보다 7개월 많은, 브라질 대표팀에서 두번째로 어린 선수지만 크로아티아전을 통해 확실한 브라질의 에이스임을 증명했다. 오스카 역시 어린 선수이지만 브라질의 삼바 축구의 흥겨움을 더하고 있다.

지금 브라질은 너무나 어려운 상황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동시에 유치하면서 '브라질의 중흥'을 기대했지만 두 대회를 동시에 준비하느라 천문학적인 금액이 들어가 오히려 경제가 침체되고 있다. 이 때문에 대통령은 월드컵 개막전 현장에서 관중들로부터 적지 않은 야유를 받기도 했다.

축구가 곧 생활인 브라질이 침체에서 벗어나고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통산 여섯번째 월드컵 우승이 절실하다. 그 희망을 바로 네이마르, 오스카가 이끄는 '젊은 그대들'에 걸고 있는 브라질이다.

그 희망은 개막전부터 밝게 빛났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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