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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 12] 2446일만의 도쿄돔 한일전, 이대은 도와 오타니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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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 12] 2446일만의 도쿄돔 한일전, 이대은 도와 오타니 넘는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11.19 1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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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WBC 이후 6년 8개월만의 맞대결, 객관적 전력 열세 넘을 '같이의 가치' 절실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한일전이 다가온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19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을 상대로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토너먼트 4강전을 치른다. 도쿄돔 매치는 2009년 3월 9일 이후 2446일 만이다. 당시엔 한국이 봉중근의 호투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양팀 선발은 이대은(26·지바 롯데 마린스)과 오타니 쇼헤이(21·닛폰햄 파이터스)다. 20대의 젊은 투수로 일본프로야구(NPB) 퍼시픽리그에서 뛰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잘 생긴 외모로 많은 팬을 거느린데다 시속 150㎞가 가볍게 넘는 패스트볼을 던지는 우완 정통파라는 점도 유사하다.

성적만 놓고 보면 분명 오타니의 우위다. 프로 3년차 애송이라 생각했다간 오산. 그는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한 다르빗슈 유의 바통을 이어 닛폰햄의 에이스로 자리잡았고 데뷔와 동시에 NPB를 평정했다. 올 시즌 성적은 22경기 등판, 15승 5패 평균자책점 2.24. 퍼시픽리그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 1위, 탈삼진 2위(196개)다.

지난 8일 삿포로돔 개막전은 왜 오타니를 ‘괴물’이라 부르는지 알 수 있는 무대였다. 한국은 3회까지 노히트노런으로 끌려 다니는 등 6이닝 동안 단 2안타를 뽑아내는데 그쳤다. 아웃카운트 18개 중 삼진이 10개에 달할 만큼 속수무책이었다. 5회 무사 1,2루 찬스에서는 허경민, 강민호, 나성범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는 굴욕을 당했다. 냉정하게 이번에도 대량 득점은 힘들다고 봐야 한다.

이대은은 2015년 9승 9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극심한 투고타저의 NPB에서 4점대에 달하는 평균자책점은 다소 아쉽다. 선발투수로 시즌을 출발했지만 공이 지나치게 깨끗한 탓에 중반에는 불펜으로 강등됐다. 코칭스태프에 신뢰를 주지 못해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하는 아픔도 겪었다. 대표팀 유일의 ‘지일파’ 투수라지만 오타니에 비해 무게감에서 많이 뒤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대은은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진 쿠바와 슈퍼시리즈 1차전 4이닝 퍼펙트를 시작으로 프리미어 12 조별리그 3차전 베네수엘라전에서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해 좋은 흐름을 잇고 있다. 그리고 이대은의 뒤에는 물샐 틈 없는 수비진과 이번 대회 평균자책점 1.07의 철벽 ‘벌떼 마운드’가 버티고 있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이종범의 2루타로 스즈키 이치로의 콧대를 꺾을 때도,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이승엽의 우월 투런포로 일본을 침묵시켰을 때도, 2009년 WBC에서 다르빗슈를 상대로 1회 3득점 했을 때도 누구도 한국이 객관적 전력에서 일본보다 낫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2009 WBC 준우승 당시 한국은 개막전에서 일본에 콜드게임 패를 당한 후부터 승승장구해 일본과 대등한 싸움(2승 3패)을 벌였던 좋은 기억이 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같이의 가치’를 아는 한국이 이대은을 도와 야구사에 길이 남을 도쿄대첩을 연출해주기를 국민들이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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