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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미쳐가는' 일본 '욱일기 응원'에 국내 해설진 분노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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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미쳐가는' 일본 '욱일기 응원'에 국내 해설진 분노한 이유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4.06.20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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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 기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구 일본군의 상징이자 군국주의 일본제국의 전쟁 깃발이던 '욱일승천기(떠오르는 태양의 의미)'가 브라질 월드컵 경기장에 응원 도구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일부 일본인들의 황당한 행태에 우리나라 방송 해설자들이 분노의 뜻을 나타냈다.

일본과 그리스는 20일(한국시각) 브라질 나타우 에스타디오 다스 두 나스에서 열린 '2014브라질월드컵'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펼친 끝에 득점 없이 비겼다.

지루한 헛심 공방이 이어진 탓에 이날 중계 카메라는 관중석을 집중적으로 잡으며 양국의 응원 분위기를 자주 전했다. 이 와중에 충격적인 장면이 포착됐다.

바로 2차 세계대전 당시 구 일본군의 침략 깃발로 사용된 전범기인 '욱일기'를 그리거나 두르고 응원하는 일본 관중이 방송을 탄 것이다. 이를 놓고 축구를 중계하던 우리나라 해설진들은 분노의 뜻을 나타냈다.

▲ 일부 몰상식한 일본 관중들이 '전범기' 응원을 펼쳤다. 이에 국내 해설진은 분노의 뜻을 나타냈다. [사진=SBS 중계방송 캡처]

우선 SBS 배성재 아나운서는 욱일기를 얼굴에 그린 일본 관중을 향해 "전범기를 얼굴에 그리는 취미는 뭔지 모르겠다. 푯값이 아깝다"며 "유럽에서는 욱일승천기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부분이 있어 피파가 제재를 안 하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에서는 나치 문양과 다름없다. 반드시 퇴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KBS 이영표 해설위원의 경우는 황당하단 반응을 나타냈다. 그는 "저 얼굴은 도대체 무엇인가"라고 격앙된 목소리를 보이다. 말문이 막혔는지 거론을 포기했다.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것이다.

이들 해설진의 반응은 최근 한일간 역사문제로 민감한 이 시점에서 황당한 행동을 보인 일본 관중들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이었다.

특히 이번 일본 관중의 행동은 축구장 안에서는 정치와 종교, 인종차별을 철저하게 금지한다는 FIFA(국제축구연맹)의 국제적인 규율을 깨버리는 것이었다. 욱일기가 독일 히틀러 정권의 나치 깃발과 동급의 전범기라는 사실을 고려할 때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뻔뻔스럽게도 일부 일본 관중은 (의도적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런 의미가 담긴 전범기를 축구장 응원 도구로 사용했다.

우리나라 해설진들은 역사인식에 관한 지적도 지적이지만 스포츠에는 어떤 정치성도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국제적 원칙에 관한 또 다른 경고를 한 셈이다.

얼마전까지도 일본은 욱일기 유니폼 논란까지 일으켰다. 일본의 왜곡된 역사인식 문제가 스포츠까지 번져가고 있다. 해설진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의 분도가 극에 달하고 있는 분위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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