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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6~7월 공연가도 ‘대작 전쟁’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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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6~7월 공연가도 ‘대작 전쟁’ 신드롬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6.26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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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6~7월 여름 성수기를 맞은 극장가에 블록버스터 전쟁이 벌어지는 것과 비슷하게 뮤지컬 공연가에도 대작 경쟁이 치열하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극장가에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엣지 오브 투모로우’ ‘트랜스포머 시즌4’가 각각 누적관객 410만명, 개봉 첫날 기준 최고 오프닝 스코어(46만명)로 격돌한 데 이어 곧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이 가세한다. 이에 맞서는 한국영화의 경우 ‘우는 남자’ ‘신의 한수’ ‘좋은 친구들’ ‘군도: 민란의 시대’ ‘명량’이 줄줄이 개봉하며 관객 쟁탈전을 벌일 예정이다.

▲ '브로드웨이 42번가'[사진=CJ E&M 제공]

◆ 극장가와 비슷하게 여름 대목 대작 전쟁 열기…8편 치열한 흥행 경쟁

뮤지컬계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5일 개막한 ‘싱잉 인 더 레인’을 시작으로 ‘모차르트!’ ‘캣츠’ ‘두 도시 이야기’ ‘블러드 브라더스’에 이어 다음달 막을 올리는 ‘프리실라’ ‘브로드웨이 42번가’ ‘드라큘라’ 등 창작·라이선스 대작, 오리지널팀 내한공연이 줄이어 관객과 만난다.

뮤지컬제작사 설앤컴퍼니의 신정아 부장은 “과거 연중 성수기인 연말과 여름시즌엔 대표 대작 1~2개와 나머지 작품들이 무대에 올려졌는데 최근 들어 영화계와 비슷하게 대작들이 동시에 몰리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산업화 과정의 특징이자 장단점이 복합적으로 드러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흥미로운 대목은 이들 작품의 공통점이 특정 세대를 겨냥한 작품이 아니라 뮤지컬 주 소비층으로 여겨지던 20~30대를 비롯해 중장년층, 가족관객을 소구하는 작품이라는 점이다.

▲ '캣츠'[사진=설앤컴퍼니 제공]

유일한 오리지널팀 내한공연인 ‘캣츠’(13일부터·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는 시인 T.S. 엘리엇의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를 원작으로 한 역사 깊은 세계 4대 뮤지컬이다. 6년 만의 내한공연을 통해 전해지는 작품의 순도는 뛰어나며,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30여 마리의 고양이들이 쏟아놓는 이야기는 인간군상의 희로애락과 포개져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 쇼뮤지컬·고전 등의 콘텐츠, 2030 뛰어넘어 가족·중장년층 관객 소구

1950년대 할리우드 스타 진 켈리 주연의 뮤지컬 영화를 바탕으로 한 ‘싱잉 인 더 레인’(5일부터·충무아트홀 대극장)이나 30년대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를 배경으로 재즈와 탭댄스를 엮어낸 ‘브로드웨이 42번가’(7월8일부터·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80년대 마돈나·도나 섬머·신디 로퍼 등의 히트 팝송 퍼레이드인 ‘프리실라’(7월8일부터·LG아트센터)는 볼거리가 풍성한 전형적인 쇼뮤지컬이다.

▲ '프리실라'[사진=설앤컴퍼니 제공]

‘싱잉 인 더 레인’은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스타들의 춤과 노래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으며,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앙상블 26명과 배우들이 펼치는 탭댄스 군무가 압권이다. ‘프리실라’는 70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환상적인 무대와 의상, 부성애와 자아찾기라는 주제로 가족관객을 파고든다.

‘두 도시 이야기’ ‘드라큘라’는 고전을 바탕으로 한다. 영국 대문호 찰스 디킨스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25일부터·국립극장 해오름극장)는 장엄한 스케일과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프랑스 대혁명이라는 격동기를 배경으로 한 남자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그려낸다. 로맨스를 넘어선 인생과 철학이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범석, 한지상, 이건명, 정동하 등이 출연한다.

아일랜드 소설가 브램 스토커의 동명 소설을 무대로 옮긴 ‘드라큘라’(7월15일부터·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는 2004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으며 이번 한국 초연에서는 독창적인 새로운 프로덕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프로듀서 신춘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연출 데이비드 스완 등 ‘지킬 앤 하이드’의 크리에이티브팀이 참여하고, 톱스타 김준수와 류정한이 드라큘라 백작으로 출연한다.

▲ '드라큘라'(사진 위)와 '모차르트!'[사진=오디뮤지컬컴퍼니,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이외 극작가 미하엘 쿤체의 긴박감 넘치는 스토리와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의 주옥같은 음악이 만난 작품으로 모차르트의 천재성 이면에 가려진 사랑과 자유에 대한 갈망에 초점을 맞춘 ‘모차르트!’(11일부터·세종문화회관 대극장), 60년대 영국 리버풀을 배경으로 쌍둥이 형제의 드라마틱한 운명을 그려 24년째 웨스트엔드에서 장기 상연 중인 ‘블러드 브라더스’(27일부터·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역시 청춘 뮤지컬의 범주를 뛰어넘은 작품이다.

◆ 최근 몇년새 관객층 변화, 공연장 확충으로 시즌 겨냥 대작들 쏟아져

올해 여름시즌에 대작, 폭넓은 세대의 관객을 겨냥한 작품들이 몰리는 이유는 최근 들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관객층 변화와 공연장 확충에 기인한 바 크다. 공연매니지먼트사 클립서비스의 신유미 차장은 “과거 뮤지컬이 20대 여성의 문화소비 공간, 20~30대 젊은층의 데이트 코스 역할을 했다면 2~3년 전부터 중장년층, 가족관객으로 관객층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여기에 공연장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겨냥한 고전, 대작 등 다양한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장년층을 겨냥, 추억의 팝그룹 아바 음악으로 제작한 ‘맘마미아!’가 지난 2004년 이후 라이선스 공연과 오리지널팀 내한공연으로 공전의 히트를 한 것이 기폭제 역할을 했다. 이후 주부관객을 대상으로 한 마티네(낮) 공연 활성화, 로컬 공연장들의 주부 대상 마케팅이 성과를 이루며 관객층 확대를 위한 토대를 구축했다. 뮤지컬을 관람한 40~50대의 학습효과로 인해 반복적인 뮤지컬 관람형태가 늘어나는 점도 꼽을 수 있다.

▲ '블러드 브라더스'와 '두 도시 이야기'[사진=창작컴퍼니 나다, 비오엠코리아 제공]

이와 함께 최근 몇 년 새 블루스퀘어(삼성전자홀, 삼성카드홀), 디큐브아트센터, BBC아트센터,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대명아트센터, 유니플렉스, 우리금융아트홀과 같은 공연장이 대거 늘어난 것도 뮤지컬 공급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연홍보사 프레인의 김민경 차장은 “뮤지컬 제작사들이 여름과 연말 대목을 겨냥해 콘텐츠 공급을 집중적으로 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어 관객의 이목을 사로잡을 대작이 동시에 간판을 내거는 현상은 해를 거듭할수록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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