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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축구사 다시 쓴 한국, 누구도 못한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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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축구사 다시 쓴 한국, 누구도 못한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1.27 0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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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올림픽부터 개근, 이탈리아 기록 넘어서…일본과 함께 아시아 '유이' 10회 진출국 기록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한국 축구는 물론이고 세계 축구 역사를 다시 썼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단 한차례도 본선 진출을 거르지 않았던 브라질도 해내지 못했던 올림픽 8회 연속 진출의 역사를 썼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홈팀 카타르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1-1 동점이던 후반 43분과 추가시간에 권창훈(수원 삼성), 문창진(포항)의 연속골로 3-1로 이겼다.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예선부터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34경기 연속 무패(25승 9무) 기록을 작성했다. 카타르와 역대 올림픽 연령별 대표팀 맞대결에서도 5무 1패 끝에 첫 승을 거두며 콧노래를 불렀다.

올림픽 본선 진출티켓이 아시아지역에 3장만 배정된 가운데 한국은 결승 진출에 성공, 결승전 결과에 관계없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에 오르게 됐다. 한국은 런던 올림픽 3~4위전에서 자웅을 겨뤘던 일본과 대회 우승을 놓고 맞붙게 됐다.

무엇보다도 한국 축구는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한 서울 대회 이후 올림픽 8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전세계 어느 나라도 해내지 못한 기록이다.

통산 15회로 가장 많은 본선 진출을 기록한 이탈리아는 1912년부터 1952년까지, 1984년부터 2008년까지 모두 두 차례에 걸쳐 7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올랐지만 8회 연속은 이뤄내지 못했다. 이탈리아는 런던 올림픽에 출전했더라면 8회 연속 기록을 남길 수 있었지만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브라질은 아예 7연속까지도 가보지 못했다.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하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모두 13차례 본선에 올랐지만 연속 기록은 5회가 전부다. 14회로 이탈리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출전 기록을 갖고 있는 미국도 6회 연속이 최다다.

그만큼 한국 축구가 아시아에서 다시 맹주자리를 찾았다는 의미도 된다. 한국은 이번 진출로 일본과 함께 아시아에서 '유이'하게 10회 진출국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과 일본은 이탈리아(15회), 미국(14회), 브라질(13회), 프랑스(12회), 구 유고슬라비아, 멕시코, 이집트(이상 11회), 스페인, 영국, 스웨덴(이상 10회)에 이어 역대 올림픽에 10회 이상 올림픽에 진출한 팀이 됐다.

한국 축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한 단계 발전하는 기틀을 마련했지만 '오만 쇼크' 등을 겪으며 감독이 줄줄이 경질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뒷걸음이 아니라 성장통이었다. 여전히 한국 축구는 브라질 월드컵까지 8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성공했고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하며 9회 연속을 노리고 있다.

또 2014년에는 이광종 전 감독이 이끈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무실점, 무패로 한국 축구에 28년 만에 금메달을 안겼고 지난해에는 비록 호주에 져 준우승에 그치긴 했지만 AFC 아시안컵 결승까지 오르면서 한국 축구의 '르네상스'를 느끼게 했다.

경기가 끝난 뒤 신태용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 축구가 아시아 맹주로 자리할 수 있게 됐다"며 "8회 연속 올림픽에 나가게 돼 한국 축구의 위상을 다시 드높여 기분 좋다. 한일전 특수성이 있는만큼 올림픽 본선티켓을 따냈지만 선수들이 편안하게 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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