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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두산 베어스 행복한 고민, 화수분 넘어 '더블 라인업' 꿈 영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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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두산 베어스 행복한 고민, 화수분 넘어 '더블 라인업' 꿈 영근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3.18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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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혁-서예일-이우성 등 백업 자원 맹타…마운드 영건 부진은 아쉬움

[고척=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일본 미야자키 캠프 연습경기에서 부진한 것은 과정에 불과했다. 시범경기에서 두산의 저력은 상상 이상이다. 지난 시즌 우승 멤버들만큼 새로운 얼굴들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특히 두산 타선을 두고 “팀 하나를 더 만들어도 되겠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야구팬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 여러 경로를 통해 두산의 두꺼운 야수 선수층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지금과 같은 양상이 계속된다면 실제로 ‘더블 라인업’에 대한 구상을 해봐도 좋을 법하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서 5-5로 비겼다. 비록 불펜이 승리를 날렸지만 두산으로선 백업 자원의 우수함을 확인한 기분 좋은 일전이었다.

◆ 내외야 할 것 없이 터지는 유망주들, '형님들 긴장해!'

이날은 두산 주전 선수보다 소위 1.5군으로 불리는 자원들의 활약이 더 돋보였다. 김태형 감독은 민병헌과 김재호, 닉 에반스, 양의지 등 주전들을 선발 라인업에서 빼며 신진급 선수들에게 판을 깔아줬다.

4회까지는 상대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의 영리한 투구에 밀려 점수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5회초부터 장타가 불을 뿜었다. 외야수 이우성과 내야수 류지혁이 연속으로 2루타를 날렸다. 6회엔 포수 박세혁이 2루타를 친 데 이어 이우성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려 또 한 번 존재감을 과시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7회에는 외야수 조수행의 2루타에 이은 내야수 서예일의 투런 홈런이 터져 ‘백업의 위엄’을 보여줬다. 이우성은 8회 2루타를 터뜨리며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팀이 뽑아낸 5점 가운데 백업 요원들이 3점을 냈다. 서예일은 2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이우성은 4타수 3안타 1타점을 각각 기록했다. 류지혁(4타수 2안타)과 조수행(2타수 1안타), 박세혁(4타수 1안타)도 제 몫을 다했다. 특히 류지혁은 내야 수비에서 탁월한 면모를 보여줬다. 유격수, 3루수를 오가며 호수비 행진을 펼쳤다. 김재호와 허경민을 위협할만한 포스였다.

이우성과 조수행 역시 마찬가지다. 김현수가 빠진 외야에서 박건우가 가장 유력한 대체자로 떠오르고 있지만 지금과 같은 기세라면 충분히 주전에 노크할 수 있다.

경기를 중계한 민훈기 스포TV 해설위원은 “두산 백업 요원들이 개막전부터 엔트리에 든다면 ‘대형사고’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자원들이다”라고 칭찬했다.

◆ 다시 떠오른 불펜 난조, 남은 시범경기서 해결해야

백업 야수들이 눈부신 성장을 이뤘지만 투수들의 성적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두산은 고질적인 뒷문 불안으로 8회에만 4실점하며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이런 장면은 정규시즌에 나와서는 안 된다.

2번째 투수 강동연은 1⅔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그 뒤가 문제였다. 지난 시즌, 데뷔 후 가장 많은 102⅔이닝을 던지며 1군 무대에 정착했던 진야곱은 올해 시범경기에선 들쑥날쑥한 피칭으로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날은 ⅔이닝 동안 2피안타 3실점을 기록,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해 7승 2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하며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던 함덕주도 ⅔이닝 1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쓴맛을 봤다. 넥센의 고척 마수걸이 홈런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물론 투타가 항상 톱니바퀴를 맞으며 돌아갈 수는 없다. 잘 되는 부분이 있으면 부족한 곳도 있기 마련이다. 두산이 불펜에서 다시 안정감을 찾는다면 지난 시즌만큼 좋은 성적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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