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17 19:33 (금)
'삼성에서 넥센으로' 채태인, 윤석민과 공존하는 법은
상태바
'삼성에서 넥센으로' 채태인, 윤석민과 공존하는 법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3.22 22: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루수-지명타자 나눠 함께 쓸 듯, 김민성 휴식 시 윤석민 3루로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채태인(34)이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 넥센 히어로즈로 둥지를 옮겼다. 이에 따라 채태인과 윤석민(31)이 1루수와 지명타자를 나누어 맡을 것으로 보인다.

넥센과 삼성은 22일 투수 김대우(28)와 내야수 채태인을 서로 맞바꾸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박병호, 유한준이 빠지며 공격력이 약해진 넥센은 잠재력 있는 언더핸드 투수를 내주고 구자욱의 맹활약으로 활용폭이 좁아진 채태인을 받았다.

채태인의 합류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선수는 윤석민이다. 2014년 두산에서 넥센으로 팀을 옮긴 윤석민은 출전 기회를 보장받으며 성장해 왔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며 붙박이 1루수가 될 것이 확실시 됐으나 채태인이 오며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 트레이드로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게된 채태인(왼쪽). 윤석민과 1루수와 지명타자를 나눠 맡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스포츠Q DB, 넥센 히어로즈 제공]

윤석민은 2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우중간 2루타를 터뜨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3회까지 7탈삼진으로 맹활약했던 롯데 투수 박세웅을 상대로 뽑아낸 첫 장타였다. 3타수 1안타 1삼진. 시범경기 성적은 0.286, 홈런 없이 4타점이다.

지난해 성적만 보면 채태인과 윤석민 중 누가 더 낫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채태인은 104경기 나서 규정 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0.348의 고타율과 8홈런 49타점을 기록했다. 윤석민은 108경기에 나서 타율 0.294 14홈런 71타점을 기록했다. 정교함은 채태인이, 장타력은 윤석민이 앞선다 볼 수 있다.

통산 성적은 채태인의 절대 우위다. 그는 아홉 시즌 동안 74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1 81홈런 416타점을 기록했다. 똑같이 아홉 시즌을 보낸 윤석민은 2011년 이전까지 충분한 기회를 잡지 못해 478경기 출전에 그쳤다. 타율 0.277, 40홈런 192타점이다.

하지만 현재 컨디션과 경기 감각에서 윤석민이 앞서 있다. 윤석민이 팀이 치른 11차례의 시범경기에 전부 출전한 반면 채태인은 아킬레스건이 좋지 않아 한 경기도 출장하지 못했다. 채태인은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지는 롯데전부터 넥센에 합류한다.

김민성이 지쳤을 경우에는 윤석민이 3루, 채태인이 1루에 서면 된다. 염경엽 감독은 지명타자 자리를 활용해 채태인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심산이다. 서건창 말고는 검증된 왼손타자가 없기 때문에 채태인은 넥센에서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