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박상현 기자] 류현진(27·LA 다저스)의 공 100개는 100점짜리였다. 안타는 단 2개만 내줬고 삼진을 4개나 잡아내며 호투, 시즌 13승을 거뒀다. 수비도 좋았고 공격도 좋았다. 류현진은 물론이고 LA 다저스에게도 100점 경기였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인터리그 원정경기에서 7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던지며 피안타 2개와 몸에 맞는 공 하나를 포함해 사사구 2개만을 내주고 무실점 호투, 팀의 7-0 승리를 이끌며 시즌 13승(5패)째를 거뒀다.

삼진 4개를 곁들이며 강타자들이 즐비한 LA 에인절스를 압도한 류현진은 팀이 6-0으로 앞선 8회말 제이미 라이트에게 마운드를 물려주고 내려왔다.

올시즌 22번째 선발 등판에서 17번째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내)를 기록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3.39에서 3.21로 낮췄다.

류현진은 유독 인터리그 경기, 이 가운데서도 지명타자를 맞아야 하는 원정경기에서 유독 약했다. 지난해 세차례 인터리그 원정경기에서 1승 1패를 거뒀지만 퀄리티 스타트는 6이닝 3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던 뉴욕 양키스와 경기가 유일했다. 지난해 7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원정경기에서는 승리하긴 했지만 5⅓이닝 4실점에 그쳤다.

지난달 9일 2⅓이닝만에 7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경기 역시 인터리그 원정경기였다.

역대 인터리그 원정경기에서 1승 2패로 부진한 류현진이었지만 LA 에인절스만큼은 자신이 있었다. 지난해 5월 29일 홈경기에서 자신의 MLB 첫 완봉승을 거둔 상대가 바로 LA 에인절스였기 때문이다.

1회말 선두타자 에릭 아이바를 시작으로 3회말 두번째 타자 C.J. 크론까지 8명의 타자를 연속 범타처리했다. 3회말 2사후 콜린 카우길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준 것이 아쉬웠지만 노히트노런은 계속 이어졌다.

류현진이 쾌투하자 수비에서도 신이 났다. 주전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가 지명타자로 출전, 유격수 수비를 맡은 미겔 로하스의 눈부신 수비가 계속 이어졌다.

3회말 첫 타자 크리스 이아네타의 땅볼 타구를 잘 잡아내며 아웃카운트를 잡아줬고 아이바의 타석 때 유격수 땅볼 역시 멋진 송구로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준 선수도 로하스였다.

4회말에는 앨버트 푸홀스의 좌익수 앞 안타성 타구를 후안 유리베가 점프하며 잡아냈다. 초반 4이닝에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류현진은 5회말 1사후 데이빗 프리즈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고 첫 피안타를 기록했지만 이아네타를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한 뒤 크론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에게 6회말은 최대 위기였지만 역시 멋진 수비 2개로 넘겼다. 첫 타자 카우길의 유격수 앞 타구가 처음에는 안타로 처리됐지만 챌린지 결과 아웃 판정이 나왔다. 역시 로하스의 멋진 수비였다.

이후 아이바에게 볼넷을 내준 뒤 푸홀스에게 왼쪽 선상으로 흐르는 2루타를 맞고 2사 2, 3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류현진은 다시 한번 수비의 도움을 받았다. 조시 해밀턴의 큼지막한 타구를 중견수 야시엘 푸이그가 점프로 멋지게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수비의 도움 속에 6이닝까지 피안타 2개와 사사구 2개만을 허용한 류현진은 7회말을 유격수 앞 땅볼 2개와 우익수 플라이로 막아내며 사실상 시즌 13승을 예약했다.

타선도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LA 다저스는 3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라미레스의 2타점 적시타에 이어 맷 켐프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점을 뽑았고 6회초에도 유리베의 2루타로 볼넷으로 출루했던 켐프를 홈으로 불러들여 4-0으로 달아났다.

다저스 타선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8회초 2사 만루에서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적시 2루타와 함께 9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눈부신 수비를 해줬던 로하스가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7-0을 만들며 쐐기를 박았다.

■ 류현진 투구 결과

tankpark@sportsq.co.kr

트윗하기

박상현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