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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포커스] 입맞춤 보다 짜릿한 눈맞춤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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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포커스] 입맞춤 보다 짜릿한 눈맞춤 '찰칵'
  • 최대성 기자
  • 승인 2014.09.03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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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최대성 기자]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시인 김춘수의 '꽃'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이다. 행사장에서 취재를 하다 보면 내가 '꽃'이 되는 순간이 있다. 뷰파인더를 통해 그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담아내던 중 예고 없이 찾아오는 눈맞춤이 그것이다.

그가 행사장의 수 많은 카메라들 중에서도 내 카메라를 선택했다는 건 둘째치고, 짧은 순간에 보내오는 무언의 표정을 볼 때면 카메라를 통해 보고 있단 사실을 깜빡 잊어버리기도 한다.

그래서 때로는 강렬하게 때로는 사랑스럽게 보여지는 0.1초의 눈맞춤은 인중의 솜털까지 느껴질 만큼 간지러운 입맞춤 보다 더 짜릿한 것이다.

최근 기자의 뇌리에 깊게 새겨진 2장의 눈맞춤 사진들을 소개해 본다.

첫 번째, 소녀시대 태연의 '묘~한 표정'

 

지난 8월 22일 있었던 THE태티서 기자간담회장에서 담은 태연과의 눈맞춤 사진이다. 태티서의 일상을 재미나게 담아내는 리얼 프로그램의 특성상 간담회도 시종일관 즐겁고 유쾌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멤버들의 개인컷을 담아내던 순간 태연과 눈이 마주쳤고 그녀는 굉장히 묘한 분위기와 긴장감이 느껴지는 특별한 표정을 선물했다. 그것은 더 이상 소녀가 아닌 숙녀의 얼굴이었다.

두 번째, 배우 김현주의 '달콤 쌉싸름한 표정'

 

지난 8월 13일 있었던 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 제작보고회 현장에서 겪은 배우 김현주와의 눈맞춤 사진이다. 선하고 밝으며 원숙한 여성의 이미지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그녀는 오랜만의 드리마 복귀로 보고회 동안 설레 보였다.

그러나 눈이 마주친 순간 보여진 그녀의 힘주어 닫은 입 모양과 다소 처연한 눈빛의 조화는 내게 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한 느낌을 강하게 주었다. 그 순간 조용히 셔터를 누른 후 카메라를 내리고 한참을 바라본 기억이 있다.

생각해 보면 그 혹은 그녀가 단순히 렌즈를 바라본다고 해서 짜릿한 눈맞춤을 경험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뷰파인더를 통해 상대방을 세심히 살펴 호흡이 일치되었을 때 불현듯 그 순간이 찾아왔던 것이다.

그렇다면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선 먼저 좋은 마음을 갖춰야 하는 것은 아닐까?

dpdaesung@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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